조용기 목사 정년 연장 찬성 '99.8%'의 진실
목회자의 '성실한 태도'에 대한 성도들의 신뢰
김도훈(intercessor) [조회수 : 829]
이 나라 교계가 왜 그렇게 떠들썩한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이것이 11월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공동의회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진 이유였다.
이번 임시 공동의회는 총 7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자녀들의 부축을 받아 성전으로 향하던 80세 가량 된 한 할머님의 말이 이번 의회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내가 성전에서 죽더라도 우리 목사님께 도움 드리고 죽어야지요. 내가 목사님 때문에 예수님을 만났고, 이때까지 힘든 세월 다 견디고 살아 있어요.”
예배를 마치며 짧은 영상이 방영되었다. 조용기 목사의 20대 젊은 청년의 때로부터 70세의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한 교회를 위해 평생을 사역해온 한 목회자의 일생이 담겨 있었다. 영상을 보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의 성도들이 하나같이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은 성도들만이 아니었다. 함께 목회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1부, 2부, 3부, 4부를 지나 청년, 대학생들의 예배인 5부 예배가 시작되었다. 거의 100%에 가까운 찬성 의사를 표명한 장년 성도들의 임시의회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몇 몇의 청년, 대학생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한 형제에게 그 이유가 궁금하여 물었더니,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목사님께서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목사님을 지켜 보아왔습니다. 어린 제가 보기에도 목사님께서는 70세가 되시기까지 남들이 가지 않는 힘든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그런 목사님에게 더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일어섰습니다.”
20세 이상 세례교인 15만 5617명이 참석한 이 날 공동의회는 반대 129명, 기권 172명으로 찬성 99.8%로 마무리되었다. 찬성 의사를 표했던 성도와 반대 의사를 표했던 성도 모두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담임 목회자인 조용기 목사를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 사건은 이성적인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가슴으로 이해해야 하는 사안이라는 것. ‘99.8%’의 찬성. 이것은 단순히 억지 숫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평생을 하루같이 성도들과 성실히 동행해온 한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사랑이다.
성경에는 ‘달란트의 비유’가 나온다. 주인으로부터 받은 한 달란트를 땅 속에 감추었던 종은 주인으로부터 저주를 받았고,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아 또 다른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남긴 종들은 칭찬을 받았다. 주인이 두 달란트와 다섯 달란트를 남긴 종들을 칭찬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단순히 많은 수의 달란트를 남겼기 때문인가? ‘수’의 문제인가? 아니다! 그 이유는 달란트의 ‘수’와 상관없이 맡은 자의 ‘성실한 삶의 태도’였다.
최근 ‘대형교회’ 문제라면 무조건 싸잡아서 앞뒤 안 가리고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생각의 맹점은 스스로 ‘숫자’에 매여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오히려 ‘적은 수’를 동경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숫자’가 아니라, ‘태도’에 관심이 있으시다. 하나님 앞에서는 ‘많은 수’도, ‘적은 수’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대형교회’를 목회하든 ‘소형교회’를 목회하든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목회직’을 감당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이번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임시공동의회 역시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객관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번 의회의 ‘99.8%’의 찬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지난 50년 간 쉼 없는 성실함으로 목회직을 감당해온 한 목회자의 ‘성실한 태도’에 대한 성도들의 신뢰를 의미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만큼, 성도와 목회자 간의 신뢰와 사랑이 식어져버린 시대가 과거에 또 있었는가? 한 교회의 성도들로부터 이런 신임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목회자가 세계에 몇 명이나 되겠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자신이 속한 교회의 담임목사를 생각할 때, 그에 대한 기대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는 성도가 얼마나 될까?
11월 13일 벌어진 ‘조용기 목사의 시무 연장’과 관련한 임시공동의회에 참석하면서 나의 눈에 보였던 것은 탐욕과 기득권, 맹종, 독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으로 말미암아 서로를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목회자와 성도들 간의 사랑이었다. 이번 ‘조용기 목사 시무 연장’과 관련하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있었던 임시공동의회의 사례는 한국교회의 미래 목회에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005년 11월 20일 22:43:57
김도훈의 다른기사 보기
◀ back ▲ top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1)
선비
지극히 민주적인 투표였다!!!!?
(godisloveamen)
[2005-11-22]
조용기 목사 정년연장 투표가 있기 전 조용기의 그동안 업적(?)을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투표에 들어가서...
진행자 : 조용기 목사의 정년연장에 찬성하는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대부분의 사람이 일어선다)
진행자 : 이번에는 조용기 목사의 정년연장에 반대하는 사람 자리에서 일어나세요
(용기있는 소수 사람이 일어선다)
진행자 : 민주적인 투표 결과 99.8%의 찬성으로 조용기 목사의 정년연장이 승인되었습니다.
(짝짝짝--박수소리)
|
|
0
17852
1191
1090 
제비뽑기와 투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