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12.20 18:42:23
기감 백서 발간 “교단의 가장 큰 문제는 파벌주의”
감리교단의 가장 큰 문제는 뭘까.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소속 목회자들은 교단이 처한 가장 큰 골칫거리로 파벌주의를 꼽았다. 감리회가 20일 공개한 '감리교회 실태 및 목회자 의식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 교단 소속 목회자 547명으로 구성된 응답자 중 27.4%는 '학연과 관계된 파벌'을 감리교단의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클(특정 세력) 중심의 교단정치'(14.9%)와 '과열된 감독선거제도'(14.2%)가 뒤를 이었다. 감리회 목회자 2명 중 1명은 학연과 파벌 추구 등 '세속적인 정치권력 추구'를 교단 발전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교단이 아닌 개교회(감리교회)는 어떨까. 목회자 10명 중 4명 정도(39.1%)는 '목회자의 능력과 리더십 부족'이 개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단의 최우선 과제로는 미자립교회 지원(25.6%)과 목회자 수급(23.6%)을 꼽았고, 현행 감리교단의 감독회장 및 감독제도에 대해서는 목회자 63.2%가 불만을 갖고 있으며,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설문 결과 및 분석은 감리회 장단기 발전위원회(위원장 권오서)가 1년 6개월동안 준비해 이날 발간한 '감리교회, 성숙과 부흥을 위한 백서'에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총 440쪽 분량의 백서에는 감리교단의 교세 및 사회선교현황, 감리교회 구조개혁안을 비롯해 각종 교단발전 정책들이 두루 포함됐다. 특히 기초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교단 정책의 장단점 및 개선안 등이 가감없이 제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같은 백서 발간은 교단내부로서는 처음이며, 개교단 차원에서도 이례적인 작업으로 꼽힌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백서를 통해 우리 교단을 솔직하게, 그리고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미래의 좌표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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