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으로 항의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4.11.15 06:31
[일간스포츠 박미선 기자] "동전 던지기로 시의원을 결정한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카운티 의회 당선자를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는 일이 발생해 선거사에 진기록으로 남게 됐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올랜도에서 서쪽으로 40km 가량 떨어진 인구 4400명의 소도시 그로블랜드다.
지난 2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 이 카운티 의회선거에서 G.P. 슬론 후보(77)와 리처드 플린 후보(75)가 똑같이 689표를 얻는 결과가 발생됐다. 결국 2차례의 재검표 후에도 승자를 결정하지 못하자 양측은 지난 11일 시민회관에 지지자 수십명이 모인 가운데 카운티 행정담당관 제이슨 야버러의 주재로 당선자 결정을 위한 "동전 던지기" 행사를 실시했다.
플린 후보가 "앞면"을 외쳤다. 야버러 행정관은 동전을 던졌다. 그의 손등에 떨어진 동전은 뒷면. 슬론이 당선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플로리다주 법은 선거에서 후보들이 동률을 기록하면 승자를 결정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선거감독관이 제비뽑기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동전던지기 결정방식은 미국 대통령 선거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개표 결과 각 주별로 0.25％ 이하의 표차가 생기고 재검표 후에도 양측의 표가 정확히 같을 경우 승부를 가리기 위해 미 국무장관이 동전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동전던지기로 대통령이 결정된 적은 없었다.
코니 플릿우드 플로리다 시장은 "터치 스크린의 컴퓨터 투표 시스템이 사용되는 최첨단 시대에 동전을 던져서 당선자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패배한 플린 후보는 "동전 던지기로 승자를 선택한 것이 공정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깨끗이 승복했다. 박미선 기자 -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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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플로리다서 동전 던지기로 당선자 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