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기자회원
Subject
교단설립 이후 90년동안 실시해 왔던 총회임원 선거방법을 제비뽑기 방식으로
사설/ 사역 지향적 총회모습 기대한다
초긴장의 이슈들로 총대들의 손에 땀을 느끼게 했던 제86회 총회가 은혜 속에 폐막되고 민족의 명절 중추절까지 겹쳐 긴 연휴를 가지면서 교단 정치권에 다소 고요가 느껴진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 총회가 얼마나 긴장 속에 있었던가. 그러나 사람이 일을 경영하여도 그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가장 초보적인 신앙고백을 하게 하는 오묘한 섭리를 목도하며 제86회 총회에 참석한 모든 총대들은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 어느 해보다도 지난 제86회 총회는 대형 난제들을 많이 안고 있어서 교회와 총대들의 염려 또한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제비뽑기 시행여부와 총회 부지문제 해결, 총신 문제 등 몇가지 중대 현안 때문에 우리 교단은 길게는 여러해에서부터 짧게는 한 회기동안 초긴장의 줄다리기를 해왔던 터다. 그래서 이번 총회 진행과정과 그 결과에 교단 산하 교회와 관계자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란 기대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쨌든 기대 밖의 성과를 거두면서 총회는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타게 됐다. 어떻게 보면 총회임원 선거방법이 바뀐다고 해서 총회가 얼마나 변화될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단설립 이후 90년동안 실시해 왔던 총회임원 선거방법을 제비뽑기 방식으로 전환하는데는 총대들의 자발적 결정권을 유보 혹은 포기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를 채택하기까지는 우리 스스로 신앙적 양심 앞에 부끄러움을 인식하고 더이상 그 자리에 그 모습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앙적 결단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총회부지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부지가 마련됐고 여기에 어떤 부정을 확인하지 않은 이상, 하나님이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하게 하시는 지에 착념해야 할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언제까지나 총회가 끌려다닐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세밀한 조사와 격론끝에 결말이 났으니 더이상 이런 비생산적인 일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협심하고, 또 앞으로 총회가 이런 중대한 사업을 계획할 때는 동일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여전도회 문제도 매듭지었으니, 이제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일하는 여전도회 모습을 회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수년동안 지루하게 계속돼 온 총신문제가 예리한 칼날로 수술하는 방법이 아니라, 화목 화합하는 방법으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역시 이번 총회의 결실이다. 총회이후 총신이사회가 다시 모여 총회결의를 수행하는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것 역시 교단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같다.
이제 정치지향적 총회 모습에서 사역지향적 모습으로 전환하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해 가는 교단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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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선거 ‘역사적’ 단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