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감리교회의 위기
교회의 위기는 없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다스리는데 어떻게 위기를 얘기할 수 있을까? 그의 영원성, 그의 전지 전능하심을 우리가 믿는다면 교회의 위기는 없다. 감리교회 또한 교회이니 어찌 감리교회 위기 운운할 수 있을까? 그 자체가 불경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속한 감리교 공동체에 대하여 위기를 느끼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통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자화상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결여하였기 때문이다.
무릇 어떤 공동체이든 그것이 살아 맥박치려면 거기 속한 사람들의 자긍심이 필수적이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믿음, 신뢰, 충성이 충만하여 그 공동체를 위한 어떤 희생도 감당할 수 있음은 물론, 그 희생을 영광스러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의 공동체는 인간의 사사로운 공동체가 아니다. 하나님의 공동체이다. 생과 사를 주관하시는, 진정한 인생의 주인이시며 우주의 주인이신 그 분을 믿고 신앙고백하는 공동체이니 말이다.
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작은 수효라 할지라도 충천하는 사기와 기백이 그 공동체의 진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그러한 것이 없다. 자조하는 소리, 스스로를 비하하는 소리, 자신의 아픔을 감당치 못하여 신음하는 소리로 가득하다.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 소리 들려 온다.” 바깥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의 얘기다. 지금 초미의 관심사를 끌고 있는 김홍도 감독의 구속이 위기의 전부는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앓고 있는 중병의 징후에 불과하다.
혹자는 김 감독의 구속수사를 교회에 대한 정부의 탄압으로 몰아 붙이려 한다. 과연 그러한가? 김 감독이 한점의 과오나 실수도 저질르지 않았는데 정부가 교회를 핍박한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을바에야, 작금 초래된 현실이 김 감독의 이러저러한 과오, 나아가 감리교 전체가 지닌 경건적, 도덕적 역량의 함량 부족의 결과로써 당한 부끄러운 일임을 인정하고 크게 뉘우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감리교 비상기구라도 조직하여 큰 교회, 작은 교회, 구별 없이 정말, 우리가 우리의 본디 모습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길이 지금 우리가 할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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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위기를 개혁의 기회로 승화하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