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사태, 교권 물질 만능의 '가짜' 때문"
감리교 평신도들, 14일 '교단 정상화를 위한 연합 기도회' 가져
입력 : 2009년 09월 16일 (수) 10:43:47 [조회수 : 2179] 나이영
1년 가까이 진통을 겪는 감리교 사태가 감독회장 재선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감리교에 속한 평신도들이 14일 정동제일교회(담임목사 송기성)에 모여 교단 정상화를 위한 연합 기도회를 했다.
청년회와 청장년선교회, 남녀선교회, 여장로회를 비롯한 장로회, 교회학교 등 7개 평신도 전국 연합회 조직이 함께한 이날 기도회는 파벌과 정쟁으로 얼룩진 감리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자성의 목소리도 넘쳐났다.
평신도들은 "감리교회가 갈등과 파쟁의 싸움판이 된 것은 어떤 법과 제도의 잘못에 앞서 바로 우리 자신의 죄와 허물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감독회장 재선거가 올해 안에 이행돼, 화합과 부흥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인천제일교회)은 격려사에서 "지난 1년 동안 감리교회가 당한 수치는 감리교회의 교리와 장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수치다. 바닥까지 내려가 회개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자성하는 기회로 삼자"고 독려했다.
이 대행은 또 "감리교 현 상황에서는 재선거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역사적으로 분열의 고비가 많았지만, 통합을 지켜온 것처럼 이번 사태도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회의 절정은 역시 말씀이었다. 만리현교회 이학성 목사는 '진짜 크리스찬'이란 제목의 설교로 현 감리교 사태를 통렬하게 꼬집었다.
이 목사는 "감리교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법이 아니라, 자신의 원칙과 명분을 내세워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며, 감리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면서까지 자신의 목적을 관철하려 한 일부 감독회장 후보자들을 질타했다.
이 목사는 "감독 일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맡기신 주님의 뜻을 더 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런 가짜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특히 "감리교 사태는 지난해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자라난 교권과 물질 만능주의가 곪아 터져서 일어난 일"이라며, "한 손에 성경, 다른 한 손에 돈을 들고 문제를 풀어온 교회의 그릇된 '가짜'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목사는 이어 "이제는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감독회장에 나오는 후보들도 모두 통회, 자복하는 마음으로 재를 뒤집어쓰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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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기감, 두 감독회장 직무 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