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3] 김용실 목사, 부총회장 당선
장로 부총회장에는 최명환 장로…9월 20일부터 본격적인 회무 처리
입력 : 2006년 09월 19일 (화) 21:17:04 / 최종편집 : 2006년 09월 19일 (화) 21:17:04 [조회수 : 1003] 이승규 ( hanseij )
▲ 부총회장에 당선된 김용실 목사. ⓒ뉴스앤조이 이승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황승기 목사) 부총회장에 김용실 목사(황동노회)가 당선됐다. 김 목사는 첫째 날 저녁 임원선거에서 모두 299개가 나온 파란 구슬을 뽑았다. 노란 구슬은 293개, 초록 구슬은 283개, 파란 구슬은 299개, 빨간 구슬은 296개가 나왔다. 모두 3명의 후보가 나와 제비뽑기로 치러진 장로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역시 파란 구슬을 뽑은 최명환 장로(전주노회)가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제비뽑기는 이렇게 진행된다. 네 명의 후보가 노랑·파랑·초록·빨강 구슬이 담긴 봉투 중 하나를 선택한다. 봉투 안에 어떤 색깔의 구슬이 들어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총대들이 네 종류의 구슬을 섞은 함에서 구슬을 하나씩 꺼내 각 색깔의 구슬이 담긴 통에 넣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네 후보가 자신이 고른 봉투에 어느 색의 구슬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한다. 가장 많은 구슬을 뽑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다.
이로써 예장합동 총회는 제91회 총회 임원의 인선을 마쳤다. 서기에는 박무용 목사(대구수성노회), 부서기는 백남선 목사(광주노회), 회록서기에는 이태선 목사(함북노회), 부회록서기에는 박신범 목사(인천노회), 회계에는 신수희 장로(경북노회), 부회계에는 박윤식 장로(동평양노회)가 각각 선출됐다. 부서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독 입후보했다.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임원회는 앞으로 5년 동안 교단의 살림을 책임질 총무를 선출하게 된다. 이번 총무 후보로는 현 총무인 이재영 목사를 비롯, 이경원 목사 등 모두 7명이 나와 경합을 벌인다.
한편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는 부총회장이 총회장을 자동 승계하는 관례에 따라 총회장에 당선됐다. 장 총회장은 취임 직후 발표한 취임사를 통해 "예장합동의 신앙적·신학적·법리적 적통성에 확신과 긍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기득권 수구 세력이나 우선덕 부패 세력의 대명사로 전락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 제비뽑기에 사용된 구슬들. 선관위원들이 구슬 집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장 총회장은 교단 내 일체감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권 쪽과 비대위 쪽, 합동 쪽과 개혁 쪽과의 시각 차이와 상호 불신 등을 없애는 데 힘쓰겠다"며 "적정한 다양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체성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고 했다. 또한 관심을 모았던 대회제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목사는 이밖에도 장기적인 과제로 여성 안수제도가 없는 교단의 현실에서 신학교 출신 여전도사의 활동 영역과 여성 지도자들의 입지를 세워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저녁 임원선거가 끝남에 따라 예장합동의 총회 첫째 날 회무도 끝났다. 예장합동은 9월 20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회무처리에 들어간다.
장차남 총회장 취임사
세계 속의 장자교단으로
존경하는 증경회장단과 총대 여러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1회 총회장으로 부족한 저를 세워주심에 대하여 소명으로 알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직무수행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저는 본 총회의 신앙적, 신학적, 법리적 적통성에 확신과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교단의 교세 외형과 선교실적이 한국최고인 사실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교회 보수계의 중심축인 본 총회가 기득권 수구세력이나 위선적 부패세력의 대명사로 전락할까 깊이 우려 합니다. 그래서 부절히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므로 총회의 건강성과 역동성과 창조성을 유지, 강화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총회가 한국교회를 주도하고 견인 하겠다는 강한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장자교단의 역할과 책임을 이행코자 할찐대 무엇보다도 교단의 역사성을 옳게 세우고, 신학의 정체성을 굳게 다지며, 교회의 성결성을 바로 지키며, 선교의 역동성에 불을 질러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자체의 내부 정비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제는 한국의 장자 교단에서 세계 속의 장자교단으로 비상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더 이상 주변 교회에 머물지 말고 역사의 중심 무대에서 경쟁하고 주도해야 합니다.
1만8백여 교회 300여만 신도라면 세계의 개신교계에서 단연 선두 그룹의 교단이 되는 것이며 세계 100여 국가에 1700여 명 선교사를 파송하는 총회세계선교회(GMS)를 산하에 두고 있음은 대단한 자원이며 자산입니다.
이제는 세계 어디에도 한인교회들이 있으므로 그들의 뿌리와 근원이 되는 본 총회가 그들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들과 세계에 산재한 한인교회들을 네트워크화하여 세계 속의 장자교단으로 약진해야 합니다.
물론 신학교도 학문과 교육에서 세계의 중심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식민적 사고의 틀을 깨지 못하고 종속적, 주변적 자리에 머물러서야 되겠습니까? 우리 총회의 정체성인 바른 복음, 바른 신학, 바른 신앙, 바른 생활의 기치를 높이 들고 세계 경영의 비전과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
이제는 교단의 규모에 비해 우물안 개구리! 처럼 비전도 없이 비생산적 이전투구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원론적인 말씀을 드렸다면 이제부터는 각론적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총회가 주력해야 할 당면과제들에 관하여서 입니다.
1.교단내에 일체감을 가지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본 총회에 적대감을 가지거나 이적행위, 파괴적 책동을 하지 않는 모든 교회와 노회들이 총회사랑, 교단 세움에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교권측과 비대위, 합동측과 개혁측간에 이해상반, 시각차이, 상호불신, 갈등구조가 해소되어 화합 단결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적정한 다양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체성의 틀은 굳게 지킬 것입니다.
2.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의미 있는 해로 삼겠습니다.
1905년 을사5조약이 체결되고 1910년 한일합방이 되는 그 사이에 1907년이 자리하므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요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때 모여서 말씀 듣고 기도하고 회개하는 성도들에게 성령의 대역사가 있었듯이 지금의 교회와 사회도 침잠과 안일, 불안과 좌절이 극심한 때여서 온 교회가 모여 죄를 회개하고 새 삶을 서원하므로 성령의 큰 역사를 체험케 되어 2007년이 21세기 한국부흥의 원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이 일에 열과 성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3.대회제 실시를 전향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지금 총회가 너무 방만해진데다가 전국교회의 정치적 욕구수요를 위한 여과장치가 한 단계 더 필요한고로 그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물론 세심한 주의와 안전장치 없이 무조건 하고 보자는 식이 될 때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지역 노회들이 있으나 그것이 현실인고로 가능한 정비를 해가면서 통일 때까지는 한시적으로 허용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4. 은퇴 교역자의 노후문제 등 사회복지면을 확대하겠습니다.
본 교단은 해외선교면에 선두주자이나 사회복지면에 후발주자입니다. 물론 우선순위에선 선교가 앞서야 하나 복지와 균형을 유지토록 함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은급재단을 통한 은퇴목회자의 노후문제, 사회복지 재단을 통한 은퇴여교역자와 홀사모 안식관 건립 등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되 나중 된 자가 먼저 되도록 성의를 다하고자 합니다.
5. 총회산하 평신도 주요 인력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겠습니다.
본 교단 제직급 평신도 인력을 직종별로 분류하여 정리하되 그 중에 전문직, 공직자, 기업인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겠금 인재뱅크를 설치하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교단의 인재파일을 통해 그 잠재력과 가능성을 점검하고 그들을 필요에 따라 선별적으로 등용하고 특별할 때엔 총력동원도 가능케 하자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을 직종과 전문분야별로 분류하여 조직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연하여 우리 총회가 할 일들에 대한 평소의 제 포부는 이런 것들입니다. 단지 일년직 임원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적기에 대부분은 장기적으로 풀어갈 문제들입니다.
1.전국의 노회를 지역 중심, 행정구역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2.교역자 수급과 자질문제의 연구조정 및 과감한 개선이 필요합니다.
3.총회에 헌법위원회를 두어 법 해석과 적용의 적법성을 심사해야 합니다.
4.통일시대에 북한교회 재건과 한국교회의 방향성에 대한 연구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5.연합운동에 원칙 있는 역할과 협력을 하므로 총회의 위상과 정체성을 지켜야 합니다.
6.여성안수제도가 없는 입장에서 신학교 출신 여전도사의 활동영역과 여성지도자들의 입지를 세워주어야 합니다.
7.학원, 군대, 직장선교의 강화를 통해 젊은이 공략에 힘써야 합니다.
8.교육과 전도를 양대축으로 강화하여 전국교회의 질적, 양적 향상에 힘쓰되 문화와 복지, 인권과 환경문제에도 적극성을 가져야 합니다.
9.세속화와 무속화의 양대축과 혼합주의 양상을 극복해야 합니다.
10.한국교회 반수 이상이 년 2천만원 미만의 미자립 교회임을 감안하여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극복해야 합니다.
11.총회가 재정을 투입한 기관이나 대표로 보낸 위원은 성실한 보고와 적정범위의 감사를 받아야 합니다.
12.2008년 북경 올림픽을 탈북자 문제 해결과 중국의 종교 개방 확대, 북한선교 및 통일로의 이행에 이정표가 되도록 전략을 요합니다.
저는 우리 총회가 21세기 디지털 문화혁명, 변화의 시대에 신학의 정통성, 신앙의 경건성, 사랑의 실천성, 생활의 규범성, 선교의 역동성을 발현하고 분출하였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한국의 장자교단에서 세계 속의 장자교단으로 기필코 비상하기를 소망합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와 전국교회의 앞날에 하나님의 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6. 9. 19 총회장 장 차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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