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뉴스 > 종합뉴스 모 재벌2세, 美공항서 감금-추방사실 뒤늦게 밝혀져
2008년 10월 9일(목) 4:36 [노컷뉴스]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에 입국하려던 국내 모 재벌그룹의 2세가 공항 이민관세국에 의해 감금을 당하고 강제추방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모 재벌그룹 2세인 이상호(34)씨는 지난 2003년 5월 거래처에 전달할 의류제품 샘플을 가지고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덜레스 국제공항측이 방문목적을 의심하며 이씨를 2차 심사대로 보냈다.
이후 공항 이민관세국은 이씨에게 13시간동안 물도 마시지 못하게 하고, 화장실 사용도 허락하지 않은채 방문 목적만을 거듭 추궁했다.
이어 이민관세국은 한국에 되돌려보내 주겠다며 서류에 서명할것을 강요했고,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이씨는 할 수 없이 서명을 했지만 곧바로 감옥으로 보내져 나흘동안 감금을 당해야 했다.
그리고 나흘 뒤 수갑이 채워진 채 공항으로 옮겨져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이 씨는 사업상의 이유로 미국 방문을 위해 주한 미국대사관측에 지난 5년에 걸쳐 4차례 비자를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됐다.
미 대사관측은 이씨의 이민법 위반기록이 국토안보부에 남아 있어 비자를 발급할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
한편 재미 한인들의 인권보호 활동을 하고 있는 전종준 변호사는 8일(현지시간) 공항 이민관세국의 부당행위에 대해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을 상대로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전 변호사는 "이 씨가 덜레스공항에서 서명한 서류는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강요된 자백에 의한 것인 만큼 당연히 무효이며, 따라서 이씨의 지난 2003년 5월의 강요된 자백을 취소시키고 이 씨의 미국 재입국을 보장해달라는 선언적 판결을 법원에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특히 "한국과 미국의 비자면제협정 체결에도 불구하고 이 씨의 경우는 재판에서 승소하지 않는한 미국 방문은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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