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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회 총회의 이변
박현식 목사 | 대길교회
승인 2000.10.04
아름다운 진주시에서 열린 85회 교단총회는 새 천년을 맞이한 첫 총회로서 기대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총회장소를 친절히 가르쳐 주는 시민들은 참석한 총대들을 상쾌하게 했고, 진주시장과 경찰서장 등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인사를 올릴 만큼 큰 경사였으며 잘 준비된 행사로서 빈틈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총회 과정 속에서 이변은 많았다. 장로회가 추천한 후보가 정년 시비에 걸려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초되는 이변이 첫째였고, 둘째는 기독신문 이사장과 사장이 모두 대구 지역에서 차지하게 된 것이다. 세번째는 총신 양 이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긴급 동의 안이 굴절된 과정을 통하여 기각 동의와 개의 형식으로 표결에 부친 결과 개(改)가 동(同)을 이겼다.
그러나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총회 임원 선거 제비뽑기 안이 전격 통과된 것이다. 위원회의 안(案) 자체가 총론적으로는 다수가 공감하였으나 각론적으로는 상당한 토론과 진통이 예상되었었다. 제비뽑기 안을 받기로 하되 전문위원회를 두어 내년에 연구보고 하기로 하는 선까지 예상하였으나 간단하게 통과되었다. 미비한 점들은 임원회에 맡겨 보완하도록 하였다.
하나님의 역사였다. 짜고 한 것이 아님에도 이심전심, 사회자와 총대원, 그리고 모든 노회와 지역성을 초월하여 혼연일체가 되었다. 정치일변도의 소수는 경악, 탄식하였을 따름이었다. 종전의 선관위라면 사양하고 싶으나 새 천년을 맞이하여 최대의 개혁성과라고 할 수 있는 제비뽑기 안에 대해서는 교갱협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토의하여 가장 좋은 안을 제시함으로 한국 교회의 부정과 무기력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확실한 장치를 마련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제는 더 이상 치사한 돈 싸움하지 말고, 진정한 감사와 축제가 되는 聖총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큰 일 하신 총대 여러분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변으로 상심한 분들을 더 보듬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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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식, "제비뽑기 vs 투표" 토론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