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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자로 개걸음 치고있는 인터넷 글쓰기
21128번 글을 증인 님이 남겨주셨습니다.
2003-04-15 오전 3:59:46에 작성된 이 글은 21번 조회되었습니다.
현재 0분께서 추천하셨습니다 (<교개실> 홈페이지와 기독저널 <뉴조> 그리고 기독청년잡지 <새벽이슬>을 바라보며...)
인터넷 글쓰기의 목적은 다양한 의견의 청취와 나눔 이다. 닫힌공간에서 열린공간으로 쌍방향 의견소통의 변화를 시도한 이 새로운 컨텐츠는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현재, 이 변태적인 컨텐츠는 절제되지 못한 언어의 쓰레기와 저질정보의 범람으로 스스로의 존재가치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열린공간이라는 변명은 허울좋은 광고문구일 뿐, 작금의 인터넷기반 저널들은 아날로그시대의 저널들보다 더 견고하고 폐쇄적인 '닫힌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곧 언어의 폭력 앞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토론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어있지 못한 우리나라 같은 토론의 후진국에서 인터넷에 글을 쓰겠다는 것은 Sarcasm 과 같은 상호비방의 무기를 가지고 언어의 싸움장에 입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들은 모두 말의 검투사들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글 문화가 저질하향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것은 이 현상에 피차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무질서한 오픈상황을 감당해낼만한 전천후(?) 글쟁이는 별로 없다. 인터넷 비방으로 자살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변태적 인터넷 글쓰기 행위에 대한 심각한 경종이다. ‘인터넷 글 쓰기는 필요 없다’ 는 의견은 힘을 얻고 있다.
인터넷기반 저널들이 독자의 의견을 듣겠다던가 반영하겠다는 것은 100% 거짓말이다. 오히려 항복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스로 건전한 열린공간이 되는 것은 이미 포기했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 열린 공간이란 허울뿐이었다. 버려진 독자들에게 남은 것이란, 누가 더 고급스럽게 빈정거리느냐는 말의 장난질과 통제불능의 쓰레기 정보들 속에 가끔씩 돌맹이나 던지는 허망한 사보타지 뿐이다.
언어문화의 선진국이라야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너무 빨리 습득한 이유이리라 생각된다. 토론의 문화도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백성들에게 인터넷 글 쓰기는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저질문화를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편에서 보면, 이 한심스러운 행위들도 자기들의 이론-개혁이던 혁명이던-을 정당화하기 위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기막힌 전략이 될 수도 있으리라.
어쨋거나, 우리나라 인터넷 글쓰기는 갈지자로 개걸음을 치고 있다.
하루라도 속히 이 저질스러운 장난질을 멈추어야 나라던 교회던 제대로 굴러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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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채찍을 사용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