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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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2122
* 이름:유영복 (hoam133@hanafos.com) (53 회사원)
* 조회: 38 회
교회와 민주주의
교회는 신주주의 혹은 신본주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글들이
우리의 "열린 광장"에서 자주 눈에 뜨입니다.
이 말은 지극히 온당한 것 같으면서도
또한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올립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인류의 역사는
신정시대와 왕정시대를 거쳐서 민주주의 시대로 발전해 왔습니다.
이스라엘과 교회의 역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면 신정시대에는 어떠합니까?
삼손의 경우는 성적으로 적지 않은 문제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엘리는 몸이 비둔하였고 자식들로 인하여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가장 모범적인 사무엘도
사울과의 시간 약속을 어겨서 사울로 하여금 범과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였고
수신제가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어떤 사람들에게서 신정시대 사사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찾기가 어렵습니까?
또한 사사들의 다스림은 백성들이 죄에 빠지는 것을 효율적으로 막아냈습니까?
신정에서 왕정으로 넘어가던 사무엘의 시대에 왕을 요구하는 백성들의 목소리를
기득권자인 사무엘은 물론이고,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왕정을 허락하신 사실입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신정으로 돌이키려고 시도하신 흔적이 있습니까?
사무엘이 왕정을 부정하고 신정으로의 쿠데타를 시도한 적이 있습니까?
성군이라는 다윗 왕이 제사장을 갈아치우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그런데 오늘날의 어떤 사람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것을 보면
그들은 하나님보다도, 사무엘보다도 더 쎈 것처럼 보입니다.
중세의 교회에서 전권을 가진 성직자들의 부패와 타락. 전횡은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들이 타락한 교회와, 왕과 귀족의 폭정에 허덕일 때
이의 해결책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 민주제도입니다.
특히 개신교는 교황의 절대권에 도전한 종교개혁가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얻어낸 것으로서
성직자의 독선에 대한 제동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기본적으로 민주정치를 표방하고 시작한 것입니다.
장로교제도도 교회 민주제도의 대표적인 제도임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날 어떤 이들은 장로교 간판을 걸고도 장로제도를 부정하거나 거절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이비입니다.
사이비가 뭐 대단하게 머리에 뿔이 나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似而非는 비슷하지만 아닌 것을 말합니다.
장로교 간판을 걸었다고 다 장로교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죄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는 어떤 제도이든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정치제도도 문제가 없는 것은 없습니다.
민주주의 제도처럼 문제가 많은 제도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제도도 아직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정치학자는 민주주의를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가장 훌륭한 제도라고 말합니다.
민주주의가 훌륭한 제도일수록 이것을 제대로 시행하기는 어렵고
거기에는 놀라운 지혜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을 민주주의라 가장한 독재 권력 -- 즉 사이비 민주주의 -- 밑에서
민주 역량을 기르는 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본인도 그런 세대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민주주의의 기본인 토의와 토론, 타협과 양보 같은 문화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회의 같은 데서 내 세우는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쉬 분노하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도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고 더욱 심각한 것처럼 생각됩니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회의입니다.
교회의 민주주의는 총회와 노회,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자치회 등에서 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신주주의를 주장하는 어떤 사람들은 성경우선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회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들의 발 아래 두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경도 하나님께서 "창세기 ~~ 요한계시록까지 66권만 성경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특정한 회의에서 유사한 많은 것들 중에서 택하여 정한 것이 성경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신주주의의 전개는 대체로 이러합니다.
신의 뜻대로 정치하는 것이 신주주의이고 신의 뜻은 성경에 있다.
성경은 신학을 공부한 어떤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그러니 어떤 사람들이 교회를 다스려야 한다.
나머지는 모두 물렀거라~~~.
이렇게 새로운 교황이 탄생합니다.
교회마다 이러면 교회마다 교황입니다.
교회의 정치에서 이미 민주주의로 달려 온 것을 다시 신정으로 돌리려는 것은
역사적으로 퇴행적변화입니다.
민주주의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하나님께 구하여 전향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고쳐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인간과의 약속도 신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약속을 믿는다는 어떤 이들은
이방인들에게 속아서 한 약속까지도 성실히 지키는 모습은 커녕
안수 때에 장로교 제도를 준수하겠노라고 노회 앞에 서약한 것도 헌신짝처럼 여깁니다.
보이는 바 인간과의 약속에 신실하지 못한 어떤 이들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신실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독재권을 부리고 싶은 어떤 이들이여
가톨릭으로 떠나십시오.
우리는 어떤 이들이
안수 받는 순간부터 갑자기 뿅 하고 별천지의 사람이 된 듯 착각하여
모든 사람들을 그 앞에 무릎 꿇리려고 하는 교만을 너무 자주 보게 됩니다.
어떤 이들이 사도 바울처럼 절제하지 않으며
교회 못지 않게 --어쩌면 보다 더-- 처자식을 우선하여
마음이 갈라지고 있다는 것도 다 아는 일입니다.
이 단물도 빨아 먹고, 저 것도 누리려는 욕심과
비겁하게 표리부동한 모습으로 살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가장의 생각이 어떠하든지 요즈음은
가정에서도 가장의 독주가 힘든 세상입니다.
가정에서는 별 수 없이 처자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면서도
교회만 나오면 갑자기 가부장적으로 군림하려는 어떤 이들의 태도는
새로운 세기까지 이어지는 해묵은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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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