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풍토 자정, 더 미룰 수 없다”
제2회 평신도 포럼서 ‘제비뽑기’ 유력 대안 부각
2007년 09월 07일 (금) 15:55:40 조민우 기자 mwj42@kmctimes.com
교회 내 선거풍토의 타락상을 개탄하며 이의 자정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자정 노력은 최근 장정개정위원회가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이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으로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장로회전국연합회(회장 박경진 장로)는 지난 4일 서울 창천교회에서 ‘한국교회 선거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제2차 평신도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불법·금권선거가 만연한 현재의 선거풍토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비뽑기 제도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포럼에는 4백여명의 평신도들이 참석해 선거풍토 자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신경하 감독회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금권시비로 얼룩진 현실 선거풍토에 대한 비판이 교회적 공감을 얻고, 당사자들조차 자성을 되풀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럽혀서는 안되며, 이제라도 구체적으로 고쳐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로 선거풍토 자정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 사회의 본이 되지 못하는 교회 = 이날 포럼에서 최이우 목사(종교교회)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는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엄격한 선거법을 가지고 조금만 위법·반칙을 하면 가차 없이 실격되고 의법 조치를 하는데 비해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부정·불법 선거와 관련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감리교 역사상 지도자들이 이로 인해 단 한 차례도 투표 이후 당선이 무효처리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오늘날 교회 선거의 현주소를 잘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최 목사는 “공명선거, 깨끗한 선거는 법과 규제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최고 통치권자의 엄정한 법 집행의지, 정당과 후보의 적법한 운동자세, 유권자의 확고한 주인의식이 어우러질 때 가능한 것”이라는 말로 평신도들이 선거풍토 자정운동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 부끄러운 선거문화가 교회를 죽인다 = 최이우 목사에 이어 패날발제에 나선 구본영 장로(흑석동제일교회)는 “현재 매 2년마다 치러지는 감독선거에는 엄청난 불법 선거자금이 동원되고, 이는 상당 부분 교회공금을 불법적으로 유용한 범죄행위”라며 “교회가 아직도 전근대적인 금권타락선거를 버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사회에 복음을 전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구 장로는 또 선거를 통해 형성된 파벌이 교회 부흥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형성된 참모진이 선거 후에도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교회 분열의 요인이 되고, 교회 부흥의 큰 장애를 유발한다”며 “현실 선거문화와 제도에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바꿔야 하고, 그래야 교회가 산다”고 강조했다.
○… 제비뽑기 제도가 현실적 대안 = 이정일 목사(부평중부교회)는 한 발 더 나아가 제비뽑기 제도를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목사는 ▶ 금권·학연·정실 선거운동 차단 ▶ 교회지도자들의 자유·양심,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 ▶ 감독으로 대표되는 교회 성직의 권위 회복 ▶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제고 ▶ 선교·봉사를 위한 교회 자원 확보 등을 제비뽑기 제도 도입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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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한명숙
(71.XXX.XXX.220) 2007-09-10 04:34:53
늦었지만 잘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평신도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저는 65세인데 모태시앙인이지만 닳아빠진 신앙생활을 하지않고 순수하게 말씀순종형이데 오랜 교회생활에서 교회내의 금권타락의 현주소에서 많이 울며,또 울며 기도했으며 지금도 그렇게 타락이 자행되는 현주소에서 울며 몸부림치며 기도합니다.감독,또는 교회의 각가지
선거에도 제비뽑기로 입법화 되기를 간절히 촉구하는 한 사람입니다.수십년 동안 울었던 기도가 응답 된것 같아 매우 기쁩니다.
김정효
(222.XXX.XXX.48) 2007-09-08 20:07:08
평신도 단체도...
평신도 단체인 장로회 전국연합회가 뒤늦게나마 이런 포럼을 주관했다는 것 자체가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간의 장로회 선거 풍토도 자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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