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주점 사건, 법정 싸움 시작
정준모 총회장, 12월 6일 고소인 진술…도우미 문자 메시지 조사 요청
데스크 승인 2012.12.10 23:34:07
구권효 (mastaqu)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예장합동 정준모 총회장(왼쪽)이 지난 12월 6일, 노래주점 유흥 의혹을 제기한 목사들을 고소한 지 두 달이 넘어서야 엄상익 변호사(오른쪽) 입회 하에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투스 구권효
정준모 총회장이 자신의 노래주점 유흥 의혹을 제기한 목사들을 고소한 뒤 두 달만에 고소인 조사에 응했다. 정 총회장이 선임한 엄상익 변호사는, 12월 6일 오후 2시 동대문경찰서에서 정 총회장이 변호사 입회 하에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총회장은 의혹을 제기한 남홍기·윤남철·허재근 목사를 지난 9월 말 고소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정준모 총회장, 노래주점 의혹 제기 목사 고소)
▲ 여성 도우미가 정준모 총회장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 메시지 사진. 사진은 윤남철 목사가 직접 도우미를 만나 촬영했다. (사진 제공 윤남철 목사)
엄 변호사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정준모 총회장은 여성 도우미가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문제 삼았다. 정 총회장은 "도우미가 보내온 듯한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누가, 왜 만들어 유포했는지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초 노래주점 의혹이 불거진 후, 당시 자리에 동석한 도우미가 정준모·한기승 목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사진이 유포된 바 있다. 윤남철 목사가 도우미를 만나 도우미의 휴대폰을 찍은 사진이다.
엄상익 변호사 측은 "정 총회장이 윤남철 목사와 여성 도우미의 관계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 총회장은 "그 사진을 찍은 시각이 새벽 1시 58분으로 나와 있다"며, 되려 윤 목사와 도우미의 관계에 의혹을 드러냈다. 또 변호사실은 "정 총회장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발표된 내용의 허위성에 대해 조목조목 진술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고 알렸다.
여성 도우미에 대한 조사도 이미 성동경찰서 사이버 수사대에서 진행 중이라고 엄 변호사 측은 밝혔다. 엄 변호사는 "수사 진행 결과에 따라 성동경찰서와 동대문경찰서, 그리고 검찰의 공조수사가 이뤄지고, 앞으로 관련 당사자에 대한 소환 및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남철 목사는 "노래주점 사건이 전부 음해라는 것을 부각시키려 한다"고 정 총회장을 비난했다. 윤 목사는 "사진을 찍을 당시, 전부터 취재하고 있던 기자와 함께 동행했을 뿐이다. 도우미와는 그때 처음 만났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도우미에게 정 총회장을 비롯한 세 목사의 유흥 내용을 들었다. 그런데 정 총회장은 죽어도 안 갔다고, 만약 갔다는 게 밝혀지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쳤다"며 "정 총회장이 (노래주점에) 가 놓고 안 갔다고 하는 걸 문제 삼은 건데, 문제될 게 뭐가 있느냐"고 되받았다.
구권효 / <마르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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