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제비뽑기 도입 또 부결
아직은 시기상조, 약 70% 반대…제비뽑기 여론 가라앉을 듯
입력 : 2007년 10월 25일 (목) 14:31:25 / 최종편집 : 2007년 10월 25일 (목) 23:42:39 [조회수 : 89] 이승규 ( hanseij )
▲ 감리회가 도입하려던 제비뽑기 선거 제도 도입은 올해도 부결됐다. 2005년 이후 연속 3년 째 부결이다. (사진제공 당당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가 올해 총회에서 추진했던 제비뽑기 선거 제도 도입이 결국 무산됐다. 감리회는 10월 25일 인천 계산중앙감리교회에서 속회된 제26회 입법총회에서 열띤 토론 끝에 반대 303표, 찬성 160표가 나왔다. 총 투표수는 467표. 법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수인 233표가 필요한데, 약 70여 표가 모자랐다.
감리회는 2005년과 2006년에도 제비뽑기 선거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투표를 붙였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제비뽑기 도입이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 찬성 3명, 반대 3명으로 토론을 제한했다. 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김진호 목사)가 올린 제비뽑기 선거 제도는 직접 선거와 제비뽑기 선거를 혼합한 내용이다.
감독회장이나 감독에 후보 3명이 나오면, 곧바로 제비뽑기를 한다. 3명 이상일 경우 연회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1차 투표를 하게 했다. 예를 들어 5명이 후보로 나올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연회원들이 투표를 한다. 다득점자 3명이 나오면 그 3명을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한다. 제비를 뽑은 사람이 감독이나 감독회장에 당선된다.
제비뽑기 도입을 반대하는 총대들은 어차피 후보가 5명 이상 나오면 직접 선거를 하기 때문에 혼탁 선거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3등 안에 들기 위해 또 돈을 쓸 거라는 얘기다. 또 제비뽑기를 하게 되면 1차 투표에서 3등을 한 사람이 감독이나 감독회장에 당선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감독으로서 영적인 권위가 없어진다고 했다.
한 총대는 혼탁 선거를 막으려면 현행 선거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되는데, 시도도 해보지 않고, 제비뽑기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제비뽑기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찬성 쪽은 현행 감리회 선거가 매우 혼탁하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제비뽑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또 예장합동 등이 제비뽑기를 도입하면서 선거가 매우 깨끗해졌다며, 감리회도 이런 추세를 따라가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총대가 아직 감리회에는 제비뽑기 도입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결국 투표를 했고, 약 70% 이상 총대가 제비뽑기 도입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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