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적법성 놓고 제86회 총회 난항
2001년 09월 18일 (화) 12:00:00 박에스더
제비뽑기 적법성 놓고 제86회 총회 난항
18일 충현교회서 개회, 첫날 임원선출 못하고 정회
21세기의 소망을 담은 역사적인 제86회 총회가 9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충현교회(김성관 목사)에서 개회됐으나 제비뽑기 투표방법의 비합법성을 주장하는 총대들의 강한 저항에 밀려 임원선거도 하지 못한 채 정회,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사인 이번 선거여부와 그 결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총회장 김동권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제86회 총회 개회예배는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 부총회장 서국철 장로 기도, 서기 김춘환 목사 성경봉독, 동현교회(예종탁 목사) 찬양대의 찬양, 김동권 총회장의 설교, 증경총회장 김도빈 목사 축도 순으로 은혜롭게 진행됐다.
김동권 총회장은 '심은대로 거두리라'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화평과 사랑으로 좋은 씨를 뿌림으로 좋은 열매를 맺자"고 설명하고, "잘못된 씨앗을 뿌려 다음 세대까지 아픔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가진 성찬예식은, 김삼봉 목사(대한교회) 집례로 김갑도 장로(진주교회)의 기도, 유인상 목사(서일교회) 축도로 진행되었다. 성찬예식에서 총회총대들은 "주님의 사랑을 좆아 겸손한 제자가 되어 총회와 교회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3부 사무처리에 들어가 총회서기 김춘환 목사가 회원을 점명, 938명의 총회총대 중 918명이 참석함을 보고하자 김동권 총회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서 서북노회 조직 보고를 받고 총대명단을 발표했으나, 김만규 목사의 총대 자격에 대해 논란이 일어, 결국 김 목사의 총대권 여부는 다시 천서위원회에서 검사하여 보고키로 했다.
정회 후 속회된 저녁 회의에서는 총회장 김동권목사가 호남지역 인사 3인(문갑천 이은익 김복남 목사)이 후보등록을 했다가 총회 화평을 위해 용단을 내려준 일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한 제비뽑기 선거시행 원년에 다소 미비한 점이 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잘 진행해 준 점에 대해서도 치하했다.
김총회장이 선거진행을 선언하고 선관위원장 김도빈목사가 나와 인사말을 통해 제비뽑기 시행원년의 미비점이 없지 않으나 차츰 보완해서 제비뽑기도 매우 좋은 선거방법의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된 분위기 속에 김상권 장로(남부산노회)를 비롯한 일부 총대들은 제비뽑기 선거제도 시행과 선거규정의 비합법성으로, *규칙위반 *임원회 월권 등을 지적하며 제비뽑기 선거시행을 저지했고, 김동권총회장은 제85회 총회결의로 여기까지 진행해 왔으니 우선 시행하고 새 임원이 구성돼서 차기 총회의 선거방법을 다시 결정하자고 설득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전국장로회 임원들을 주축으로 한 30여명의 총대들은 앞자리로 나와 선거 진행을 저지했으며, 진행과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와 2시간30분 동안 갑론을박 논란을 거듭했으나 회의 정회시간(오후 9시30분)까지 아무 결론도 갖지 못했다.
이날 논란 중 총대들은, '제85회 총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니 금년에는 시행해야한다.'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고는 안된다', '금권 타락선거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선택한 우리 자신이 먼저 회개해야 한다', '규칙을 개정하고 임원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현재 등록된 후보는 제비뽑기 선거법에 의해 등록되었기 때문에 제비뽑기 아닌 투표는 불가하다' 등 숱한 발언이 오갔으나 아무런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정회함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날 밤 총회 중진 인사들이 이 문제의 타결을 위해 긴밀한 접촉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86회 총회는 9월21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첫날 임원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하루를 넘기게 됨으로 앞으로 일정이 주목된다. 강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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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회장에 한명수 목사 제비뽑기 방식으로 첫 당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