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시는 김 목사님께
>관리자 lit1109@hanmail.net
>김충권 목사(신관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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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님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은퇴를 하신다니, 평소 존경했는데 서운한 마음 금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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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홀로 남하하시어 온갖 풍상 다 겪으시다가 은혜를 받고, 남은 생은 덤으로 사는 것이라 하나님을 위해 헌신한다고 목회를 시작하신 이래, 평생을 협동목사로 하나님을 섬기시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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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목회자 중 정회원만 감리사 선거권을 가진다고 장정이 개정될 때 정회원으로 허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감리사 선거권과 그로 인한 기득권보다는 순수하게 헌신한다는 초심을 지키셔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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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세로 보면 1년이 더 남았는데 건강이 괜찮으시다면 정년을 채우시지, 성도들과 약속한 것이 있으시다구요? 그래도 목사님은 신학교 3학년을 다니는 아들이 있지 않습니까?
>요즈음은 신학교를 나와도 목회자리 얻기가 하늘에 별 따긴데, 정년을 채우고 이듬해 조금만 노력하면 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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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들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고, 나는 내가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씀하실 때는 저도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교회 세습문제로 사회에 비난을 받고 동역자들을 실망케하는 일이 많은 이 때에. 사택을 둘러싼 향나무 사이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그 때에야 맡을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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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 문제는 벌써부터 시끄럽다구요. 성도들에게만 맡기고 조용히 은퇴하려던 생각을 바꿔 후임자 문제까지 은혜롭게 하시겠다구요. 어떻게요. 감리교 정규 신학교를 나오고 은혜를 받은 목회자라면 누구나 올 수 있는데, 후보자가 많고 어느 한사람을 선정할 수 없을 때는 하는 수 없이 제비뽑기로 하겠다고 하셨지요. 이름을 적어 접어놓고,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모두 보는 앞에서 제비를 뽑아서 나오는 사람을 담임자로 모신다구요. 성경에서 은혜 받고 목회를 시작하였다가 성경에서 나오는 대로 마지막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의 말씀 중, 이 대목에서 감독선거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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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시는 자리를 부탁하려고 혹시 돈을 들고 목사님을 찾아올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목사님은 일언지하에 교회를 팔고 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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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할 때 이 교회에서 주는 퇴직금은 받을 수 있지만, 들어오는 사람에게 돈을 받는 것은 교회를 팔아먹는 것이라고, 하나님의 교회를 파는 것으로 목회를 마치려고 했다면 목회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협동목사로 끝까지 남아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초심을 다시 상기하셨습니다. 사모님은 또 길거리에 나 앉는 경우를 당한다 해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훌륭한 목사님을 내조하시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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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저는 그 때 목사님 안전에서 ‘존경합니다’고 겉으로 드러내어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이셨거든요. 그랬더니 사모님은 그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되물으셨습니다. 당연한 일을 하시는 데도 그것이 위대해 보이는 이유는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사님에게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희 젊은 목회자들이 가야할 길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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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성역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며 남은 생애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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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1년 01월 19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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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총회 장정개정위원장, 방법론에서는 제비뽑기가 좋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