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의 계절을 앞두고
2002년 08월 20일 (화) 12:00:00 [조회수 : 3] 기독신문
열하의 8월이 저물어 간다. 금년 8월은 늦장마 때문에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가 컸다. 근래에는 초여름보다 한여름 장마가 더 기승을 부린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기상이변의 탓이란다. 작은 섬들이 물에 덮혀가고 어디든 기온의 상승이 일반적 현상인 것도 기상이변 때문이다. ‘이변’이 계속되다보니 이변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다.
9월은 총회의 달이다.
임원선거가 제비뽑기로 이루어져 선거 과열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상식적이고 예측 가능한 총회가 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다시 말하면 이변의 총회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염려들이다. 1000명 가까운 회원들이 한 자리에 운집하여 마치 개교회 제직회와 비슷한 모습으로 총회를 치르니 속결도 나오고 미숙함도 없이 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군중심리를
업은 달변에 충분히 살피지 않고 결정해놓은 것이 후에 골칫거리로 남은 적도 있다.
우선 살펴보면 총회내 주요기관의 선거 관련 요인을 간과할 수 없다. 그것은 세계선교회 이사장 선거, 총신대 운영이사장 선거, 기독신문사 이사장과 사장 선거 등이 순조롭게 이행되지 않으면 자칫 총회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선거라는 게 원래 경쟁이 되다보니까 자칫 잘못하면 궤도를 벗어나는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반드시 후유증이 남는다. 대체로 중상모략을 동반하는 흑색선전과 금전살포가 그 주범이다. 당사자들은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선의의 경쟁에 임하기 바란다.
다음으로 분쟁 사항의 원만한 해결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수원노회는 다행이 자체적으로 해결을 보았다. 목포노회 건도 분립할 수밖에 없다면 법 테두리 안에서 당사자들의 입장이 최대한 존중되는 선에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일 처리가 깔끔하게 되어야 후환이 없다. 교리문제가 아닌 정치적 분쟁은 뒤에 상처와 회한만 남기니 지혜로운 성찰이 선행되면 될수록 좋다. 그 밖의 매년 있음직한 다툼들은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닐 듯하다.
긴급동의안의 남발도 지양해야 한다. 총회 규칙으로는 총대 30명의 서명만 있으면 긴급동의안이 접수된다. 근래 불요불급한 안건들이 긴급동의로 등장해 총회를 시끄럽게 한 일이 많았다. 속단이나 속결의 주인공들은 대개 이 긴급동의안에 들어 있다. 노회의 헌의를 무색케 하는 긴급동의안을 서기부는 신중히 검토하여 접수해야 한다.
그러나 총회가 대두된 문제만 해결하는 곳은 아니다. 미래를 위한 계획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수립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세상이 다 새 천년을 맞이하여 부산한데 우리 총회는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한 때 시도가 다소 없지 않았으나 ‘정치’와 맞물려 토론도 제대로 못하고 폐기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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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선교회 이사장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