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선교회 이사장 자리
2002년 08월 13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세계선교회 이사회 총회를 앞두고 이사장 자리를 놓고 정치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2년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는데, 임기가 끝나고 다시 이사장을 선출해야 할 시기가 되니 또 선거바람이 부는 모양이다.
선거가 있는 곳에 어느 정도의 선거운동이 있는 것은 아무도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치고 비정상적이라 보여질 때는 생리적 현상이 아닌 병리현상이기에 우려하고 또 비판하게 된다. 지금 세계선교회 총회를 앞둔 기류가 바로 그런 상황이다.
세계선교회가 총회 상비부(또한 상설국)로 존재할 때, 선교하는 교단의 위상을 생각하며 점점 늘어나는 선교사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책있는 선교사역을 추진하기 위해 좀더 정치성을 배제하고 순수한 선교사역에 매진하는 기구를 만들자고 주창하여 세계선교회라는 거대한 기구로 확대 개편한 것이다.
겨우 4년 전(제83회 총회)의 일이다. 그 당시에도 또 하나의 정치기구로 전락할까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대국적 견지에서 전격결의하고 세계선교회를 발족시켜 교단선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것이다.
지금의 우려는 세계선교회라는 기구 자체에 있는 게 아니다. 세계선교회 이사회 총회를 앞두고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선거 운동 행태가 자칫하면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세계선교회 선거도 역시 정치이며 정치는 힘의 논리일 뿐이니, 힘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힘’이 무엇일까. 물론 어느 곳이나 ‘정치’가 없을 수 없고 ‘바른 정치’에 의해 교단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모든 조직이 힘있게 운영되는 것을 모두 원하고 있다.
최소한도 추진하는 방향이나 내용에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교단정치 현장에서 ‘힘의 논리’라고 하는 것이 상식과 순리를 벗어나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기독교 사회 안에서 ‘힘의 논리’란 무엇을 의미해야 하는지는 이미 물을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세속정치 판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타락 선거풍토가 아직 남아있다는 비난을 듣지 않길 기대한다. 예장총회가 2년전 제비뽑기를 결행한 원인이 어디 있었던가. 그때도 제비뽑기가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과열선거 풍토를 개선할 방안을 찾지 못해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임을 알고있다.
이사회 총회장소를 선정하는 일이나 인물을 추대할 때 뿐 아니라 어떤 조직을 구성할 때 등, 매사를 순리와 원리를 따라 가면 ‘내 뜻’과 일치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특히 수원노회 문제와 연계된 사항들도 있어 쌍방 사이에 견해 차이도 낳고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관련자들이나 이사들은 이번 기간을 맞으면서,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옳으며…사랑할만하며…칭찬할만하며…”(빌4장)하신 말씀을 기억하는 기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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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단 정치 리더십의 중요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