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단의 정체성 확립 시급하다
2002년 01월 19일 (토) 12:00:00 [조회수 : 2] 기독신문
교회는 있으나 신학이 없고, 신학교는 있으나 교리는 없으며, 교단은 있으나 그 정체성은 없다는 말이 한국교회 현실을 풍자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혼합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총신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걸음을 멈추고 점검해 볼 때가 되었다.
더구나 지역주의를 표방하는 교단 정치지도자들이 지역교회의 교역자 수급을 이유삼아 앞다투어 설립해 놓은 지방신학교가 중소도시에까지 난립되어 있는 일반대학교와 교회의 학벌선호주의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제는 교단 총회 지도자들과 총신 당국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당면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의논해야 한다.
50년대에는 에큐메니칼 운동이 종교의 담을 헐기 시작했고, 70년대에는 찬송가가 통일됨으로 교단의 담을 헐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한국에 초대형교회가 등장함으로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이 무너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초대교회에서는 어떤 개교회를 설립하여 안주하는 것보다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스데반이나 야고보 사도같은 이들이 존경받았고, 종교개혁 시대에는 요한 후스같은 이들이 교리를 사수하다가 화형 당하여 죽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해서라도 교인 수를 많이 모아서 대형교회를 만들어 시무하는 목회자라야 명함이라도 내놓을 수 있는 풍토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어쩌다가 신도시나 아파트 밀집지대에 자리를 잡고 목회하여 교회가 커지면 목회 영웅이나 된 것처럼 과시하고, 현상유지라도 해보려고 안간힘을 다 쓰는 농어촌 혹은 중소도시 목회자들에게 도시교회 모판이 되어준 일을 고마워할 줄 모르고 철저히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풍토는 신학도들에게 물량주의 사상을 고취시킴으로 교단의 정체성을 없애는 요인이 되고있다.
이러한 시점에 총신대학교를 비롯한 지방신학교들이 신입생을 모집한다. 그리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친 이들은 교정을 나서게 된다. 2000년대를 이끌어갈 영적 지도자들을 어떻게 양육하고 교육해야 할 것인가.
이제 우리교단 총회의 교육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첫째, 물량주의와 내 교회 숭배를 지양하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둘째, 1959년 WCC와 선교사들의 돈주머니를 배격하고 오직 진리보수를 위해 분투함으로 세계에서 마지막 보루로 남고자 하던 총신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셋째, 신학자는 물론, 비전있고 실력있는 목회자를 배출해야 한다.
넷째, 다수의 신학도보다는 참신한 정병을 길러내며 혼합주의의 찌꺼기를 다 걸러내 버리고 칼빈주의 진수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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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1세기 첫해, 어떤 결산을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