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2 23:00 []
합동,교회전체 문제'부각'
기획-미리보는 각 교단 정기총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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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87회 총회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창훈대교회에서 열리며 제비뽑기를 2년째 도입, 임원 선거로 인한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총회가 교수직을 원상복구해서 강단에 설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결의에도 불구하고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교수들을 퇴직시켜 논란이 일고 있어 총회 때에도 이를 둘러싼 관계자들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또 지방신학교문제연구위원회에서 제출한 총회인준 10개 지방신학교의 활성화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신학대에서 총신대 신대원으로 이동하는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올해 총회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단장협의회의 '한국교회의 통일된 연합체 구성을 위한 헌의 건'은 내부 지도자들에 의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대교단의 특성이 여론의 다양화로 인해 통과 가능성 여부는 아직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현재 예종탁 총회장과 한명수 부총회장이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어 상당수 여론이 찬성쪽으로 기울어 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잡음' 없을 듯
합동측은 목사부총회장 후보에 나선 임태득 목사(대명교회)와 장차남 목사(온천제일교회)의 선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태득목사는 총신대 운영이사를 비롯, 총회 재정부장과 구제부장, 재판부장 등의 중요직을 지낸바 있다. 장차남목사는 이미 84회 총회때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고 21세기 총회교육발전위원회 대표회장을 비롯, 총회 교육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예장합동은 올해도 여전히 제비뽑기 선거방식을 도입, 단독후보 경우를 제외한 모든 임원들을 제비뽑기로 선출할 예정으로 선거로 인한 큰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회장에는 현재 부총회장인 한명수 목사(창훈대교회)가 자동선임 된다.
▽목회자 수급 '신입생 정원 조정'
서울동노회가 '목회자 수급에 따라 총신 신입생 정원을 조정해 달라'는 안건을 헌의했다. 목회자 수급에 대한 노회의 헌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목회자 수급문제가 노회차원에까지 인식되고 있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합동교단은 지난해 교회를 담임하지 않은 목사수가 4350명으로 전체 목사수의 44.1%나 되며 이들 중 상당수가 무임 목사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향후 10년 동안 약 2700명 정도의 목회자가 과잉공급될 것으로 추정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교의 재정과 지방신학교들의 경쟁의식 등의 요소들이 수요와 공급 원칙을 역행하게 만들었다. 현재 합동을 포함한 한국교계에서 전체에 1만여명의 목사 후보생이 있다는 점에서 합동총회의 이번 헌의안 처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학생 정원 축소 이외에도 목사 은퇴연령 축소가 가장 빠른 대처방안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로 시행될 경우 당사자나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그다지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합동 각 노회 6개 증가
서울남노회, 목포노회, 경중노회 등 3개 노회가 분립을 청원해 옴에 따라 합동측 노회가 총 92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합동총회는 현재 86개 노회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제86회 총회에서 서울노회와 중경기노회 분립위원회가 조직, 가칭 서울북노회와 가칭 남경기노회가 설립된 바 있다. 만일 분립위원의 보고가 총회에서 통과되면 88개 노회로 늘어나게 되며 서울남노회, 목포노회, 경중노회 3개 노회의 헌의가 통과될 경우 총 92개 노회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서울남노회는 목사 330명, 장로 112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목포노회와 경중노회는 노회 경계에 있어서 행정상 오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목포노회는 현재 3개노회로 분립을 청원했으며 경중노회는 노회시즌을 통해 최종 분립을 청원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최근 논란이 일었던 수원노회도 분립을 준비하고 있어 노회의 분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5일근무제 대책 요구
주5일근무제에 대한 총회 차원의 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안건이 동인천노회(노회장:이동명 목사)에서 상정돼 관심을 모은다. 주5일근무제가 처음 거론됐을 때 이것이 실시되면 교회가 위기를 맞게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엿새 동안 일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제기됐으나 주5일근무제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깊이 연구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어 총회차원의 정책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헌의안은 안건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없지만 교계 최초로 주5일 근무제 정책 수립을 요청하는 안건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으며 현재도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취급되고 있어 이번 정기총회에서도 간단한 논의로만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5일근무제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진행될 경우, 주말시간을 활용한 부부 중심 프로그램, 가족 중심 프로그램, 또래 중심 프로그램 등의 공동체 교육과 친교와 봉사 강화 등의 목회적 차원의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까지 합동측에서는 주5일근무에 대한 신학적인 오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 자칫 이번 총회에서 정책 수립 이전에 신학적 논쟁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단내 윤리위원회 설치
서대전노회가 '교단 내에 윤리위원회를 설치, 비윤리적인 행동자에 대한 제재를 통해 높은 윤리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안건을 헌의했다. 최근 종교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톨릭 신부나 승려보다 더 존경을 못받는 현실을 최근 토론회에서 토로한 바 있다. 목회자 윤리가 이러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 심각성을 인식하고 노회차원에서의 헌의가 상정된 것.
현재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 기독교가 세상적으로 박해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사회적으로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손봉호 교수(서울대)는 우리나라에 '종교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최근 토론회에서 발언한 바 있다.
제도종교가 뿌리를 내린 나라에는 대부분 종교법이 있음을 지적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종교법이 제정되어 함량미달의 목회자들을 걸러내야 함을 역설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종교법이 제정돼야 할 정도로 기독교계의 자발적인 정화능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성직자를 건드리면 벌을 받는다'는 의식을 조장하고 성직자의 잘못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폐쇄한 채 성도들을 섬기는 삶이 아닌 성도들을 지배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비뽑기 선출 '영역확장'
서울노회,남서울노회, 충남노회 등이 상비부 임원 선거개정을 헌의했다. 총회임원 선거에 제비뽑기가 도입돼, 금권선거로 인한 잡음이 줄었다는 점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영역을 총회임원에서 상비부 임원선거에까지 확장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제비뽑기 선거제도 통과로 인한 긍정적인 면들을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총회 임원선거로 인한 문제가 사라지자 상비부 임원선거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합동총회 내에는 총회임원 선거잡음은 줄었지만 여전히 각 부서 위원회 차원에서의 선거잡음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상비부 임원을 제비뽑기로 실시할 경우, 자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회 임원 후보자 자격심사와 같은 세부 규칙을 만들어 시행할 것을 건의했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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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선거제도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