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7 21:09 []
통합, 추첨제 시행시기 '논란'
최병곤 총회장, 일방적 회의진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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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총회가 오는 2004년부터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시행, 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통합 제87회 총회에서 제비뽑기 시행시기와 관련, 최병곤 총회장의 일방적인 회의 주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제87차 총회에서는 정치부가 제비뽑기 선거제도 헌의안을 허락하고 이를 규칙부로 넘겨 연구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13일 이어진 논의에서 규칙부가 올 회기 안에 제비뽑기 선거제도 초안을 완성, 제시하기로 했다.
당초 정치부 안건 통과에서는 규칙부가 총회 폐회 전까지 규칙안을 만들어 오는 것으로 결정,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이 가능하도록 했으나 이 과정 중 최병곤 총회장이 제비뽑기 안의 작성시기를 조정함에 있어 다소 편파적인 입장을 보였고 결국, 이번 회기안까지 작성하는 것으로 결정,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실제로 정치부 실행위원들은 12일 정치부 안건 통과 이후 회의를 가졌으나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정치부 안건으로 정식 통과 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어 회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는 이날 총회에서 최병곤 총회장이 제비뽑기 선거제도 통과와 관련, 윤곽을 명확히 잡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음날 이어진 토의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이 도입시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으나 최병곤 총회장은 '이번 회의 안에'라는 항목을 삭제하도록 회의를 유도, 규칙부가 1년간 각 노회 공청회 등을 통해 제비뽑기 시행안을 완성, 제88회 총회에 상정하도록 했다.
이에따라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제88회 총회를 거져 2004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당초 규칙부가 법안을 제정, 이번 정기총회 폐회 전 총대들의 2/3결의를 통해 내년부터 시행할 것을 기대했던 관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관계자들은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도입을 꺼려하는 최병곤 총회장의 입장에 대해선 크게 문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회의 진행자로서의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은 반드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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