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3, 18:05
[예장 통합 총회] ‘하나의 교회연합’ 탄생 서광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최병곤 목사)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통일된 연합체 구성을 추진한다’는 헌의안을 전격적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제비뽑기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룬 채 폐회됐다.
13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총회에서는 폐회 직전 회의진행을 맡은 김순권 부총회장이 폐회 5분을 남겨두고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의 ‘통일된 연합체 구성 추진’ 헌의안을 안건으로 상정, 총대들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교단장협의 헌의안은 23개 주요 교단에 모두 상정됐으나 특히 한기총과 교회협의 현직 대표를 모두 배출한 예장통합에서 채택여부가 중요한 관심사였다. 이날 예장통합이 헌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교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으로 예장통합 총회를 지켜본 교단장협 김원배 사무총장은 “이날 결정으로 연합운동이 논의 차원에서 실행단계로 한걸음 전진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편 과열선거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됐던 제비뽑기 선거규정은 이번 총회에서 일단 실시키로 했으나 관련 선거규정 제정이 내년으로 미뤄져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당초 12일 제비뽑기를 실시하기로 하고 13일 폐회전까지 제비뽑기 선거규정안을 제정하기로 결정했지만 최병곤 총회장이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주문하고 규칙부도 규정안 제정에 소극적이어서 결국 선거규정을 만들지 못했다.
최총회장은 이날 “선거법처럼 중요한 규정을 졸속으로 만들어선 안된다”며 “1년 동안 공청회도 열고 각계 의견을 종합해 내년 총회에서 법안을 논의하면 되는 것”이라고 총대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총대들은 “총회에서 결의한 것을 규칙부가 미온적이어서 시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제비뽑기의 신속한 실시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추첨제(제비뽑기) 추진위원회는 일단 총회의 결정을 받아들이되 규칙제정과는 별도로 제비뽑기는 결의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당초 우리의 목표가 내년에 법을 만들어 2004년부터 실시하자는 것이었다”면서 “내년 총회에서 채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예장통합 총회는 연금재단의 운영 문제를 장시간 토론했다. 총대들은 연금 수입보다 지급액이 더 많은 점과 기금 운용의 투명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연금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질의했다. 총회는 연금재단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관련 백서를 만들기로 했다.
예장통합은 또 2004년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해’로 지정했다.예장통합은 “교회학교의 인원이 급속히 줄어들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신앙교육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며 “한해 동안 만이라도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전도에 관심을 갖고 총력을 다해 하나님 나라의 일꾼을 키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지방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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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대신 총회] 총회 신학교 신설… 교단통합안 부결 ( 제비뽑기 기사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