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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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한국교회의 ‘총회의 달’이다.전국에서 일제히 열린 총회에서는 여성목사 안수,제비뽑기 선출,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새로운 연합기관의 필요성 등이 주요 화제로 등장했다.올해 각 총회장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편집자
○…예장합동 총회 첫날인 24일 저녁 8시쯤 일부 총대가 정회를 주장했으나 또 다른 총대들은 “상비부 임원 구성을 오늘 끝내지 않으면 밤새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해 눈길. 정치부 재정부 등 상비부 임원 선거를 내일로 미루면 밤새 돈봉투가 돌려지는 등 혼잡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한명수 총회장도 “상비부 조직을 오늘 끝내야 내일부터 회무를 처리할 수있다”며 거들어 이날 무사히(?) 상비부 임원을 선출.
○…예장 합동 한명수 신임총회장은 10년전 위장암 말기 선고를 받고도 이를 극복한 것으로 유명. 92년 원자력 병원에서 위장을 전부 도려내는 대수술을 받은 한목사는 고통스런 항암치료도 성공적으로 끝내고 지금은 갈비를 즐겨 먹을 정도로 건강하다는데. 한목사는 2년간 항암치료 끝에 머리카락이 새로 돋아날 때 “마치 창조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 같은 환희를 느꼈다”고.
○…기침은 임원 후보들이 모두 단독 입후보해 별도의 투표절차 없이 박수로 선임. 제1부총회장에 당선된 최창용 목사는 축하 꽃다발을 받은 후 단일 입후보를 위해 자리를 양보한 동료 목사에게 꽃다발을 증정해 눈길. 제2부총회장에 당선된 김정기 목사 역시 강단 아래로 내려와 은사인 원로 목회자에게 꽃다발을 주는 등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기침은 24일 오후 열린 2차 회무에서 제91차 총회 임원회의록 보고를 놓고 대의원 간에 격론이 벌어져. 대의원들은 14차에 걸친 1년 간의 회의 내용을 조목조목 질의해 저녁 회무에도 보고가 끝나지 않아 모든 회무가 연장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특히 공직에 임용된 목회자 중 장로제도를 둔 교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기침 총회 때마다 총회장 밖을 가득 메우는 판매대에 연막소독기가 등장, 올해 수해 여파가 총회장으로 연결된 느낌. 홍보를 위해 연막소독기를 시연하는 바람에 연기가 총회장 안으로 흘러들어와 대의원들이 웬 연기냐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또 정회 시간에 총회장 밖으로 나온 대의원들은 수해를 당한 지역 교회 대의원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신임 총회장도 취임사에서 수해지역 교회에 대한 관심을 촉구.
○…24일 저녁 열린 기침 3차 회무에는 지방회별로 배정된 1,2층 모두 좌석에 빈자리가 많아. 회원점명에 어려움을 겪자 의장은 급기야 지방회 구분 없이 모두 1층에서 회의를 하자며 자리를 옮겨줄 것을 종용.
○…24일 오후 기장 총회가 열린 금성교회당 앞에서는 한신대신학대학원 소속 학생 10여명이 올 총회에서 통과가 유력시되는 ‘목사후보생 수련 과정(인턴제)’반대를 위한 침묵 피켓시위를 벌였다. 목사후보생 수련과정이란 현재 실시 중인 준목고시를 없애고 대신 2년동안의 목사후보생 수련과정을 총회 산하 교육원에서 받은 뒤 목사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을 주게 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학생들은 교육내용이 대형교회 위주로 짜여졌다는 점, 목사후보생 교육과정에서 이미 교육받은 내용이 중복됐다는 점,2년동안 단 2주 간의 짧은 교육기간으로 실용성이 미비하다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장 총회 사회를 맡은 윤기석 총회장은 총회 첫째날인 24일 오후 속회와 정회가 거듭되며 총회 진행이 원만히 되지 못하자 “예전 고 이국성 목사가 총회 사회를 볼 때 장내가 시끄럽고 진행이 안되자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며 “지금 제 심정이 울고 싶은 마음”이라며 총회 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목사 부총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김옥남 목사의 부총회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총회를 찾은 전주중앙교회 여신도 협회 회원 30여명도 회의가 지연되자 준비한 꽃다발을 그대로 안은 채 전주로 돌아갔다.
○…25일 오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최병곤 목사가 전병금 신임 기장 총회장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최목사는 “예장통합측 총회장이 기장 총회에 온 게 5년 정도 된 줄 안다”며 “형제 교단으로서 양 교단이 함께 교회개혁과 인권, 통일 문제에 같은 길을 걸어가자”고 말했다.
종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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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총회선거 위한 기독간체협’…교회 도덕성 회복 앞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