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십은 목사장로 힘 제한, 교인 의견 반영부터"
[인터뷰]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임기제 투표제 도입, 위원회 통해 민의 수렴
주재일(jeree) baram@newsnjoy.co.kr [조회수 : 1413]
바른교회아카데미(원장 김동호 목사)가 건강한 로드십을 구현하는 교회로 뽑은 향상교회 담임 정주채 목사를 만났다. 바른교회아카데미 관계자는 정 목사와 만나 건강한 로드십을 목회현장에서 어떻게 실현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 인터뷰는 4월25일 열린 제1회 수련회에서 영상으로 소개됐다. 인터뷰를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 향상교회 정주채 목사는 부동산 매매로 인한 불로소득 40억 원 가량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한국 교회의 로드십은 건강한가.
부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목사·장로 등 교회 지도자에 의해 로드십이 손상되고 있다. 이들이 교회 의사결정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사람들도 로드십을 손상시키고 있다. 그들은 로드십을 바로 이해 못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권리가 교인에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드십을 어떻게 시스템에 적용하는가.
목사·장로 임기제를 채택했다. 과연 목사나 장로가 교회의 의사를 끝까지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반성했다. 장로가 되면 20~30년 시무한다. 10년 전에 선거했던 사람은 이제 모두 바뀌었는데, 뽑힌 사람은 여전히 대표성을 갖고 있다. 정말 장로가 회중의 대표 자격이 있는지 그때그때 물어야 한다. 목사도 마찬가지다. 교인이 동의해 청빙되었더라도 교인 총의가 지금도 변함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임기제와 신임투표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정년을 65세로 단축했다. 관습, 특히 장유유서(長幼有序)식 사고방식이 교회됨을 방해하고 있다. 나이 많은 선임 장로의 말이 하나님 말씀 이상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선임 장로는 엄청난 권리를 갖고 있다. 누가 먼저 취임했고, 누가 나이가 많냐는 것은 사소한 것인데, 이것이 한국 교회에 많은 폐를 끼친다. 주보 등 모든 교회 인쇄물에도 장로는 가나다 순으로 표기하고 있다.
로드십과 민주적 결정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하향과 상향을 모두 채택했다. 중요한 문제가 생기면 우선 교인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의견수렴 뒤 당회에 제출한다. 당회는 검토한 뒤 교인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밑에서 올라오는 의견을 무시한 채 위에서 결정해 아래로 내려보내기만 하는 기존 방식을 거부한 것이다.
예를 들면 예산 세울 때 내가 예산지침서를 작성해 당회에서 의논한다. 그리고 예산위원회가 각 부서장과 위원장에게 예산지침서를 전달하면, 각 부서는 자기 부서의 예산을 직접 세운다. 예산위원회는 각 부서의 예산을 집계하지만, 배정할 권한은 없다. 우리 재정 규모보다 예산이 넘으면 삭감을 제안해 각 위원회로 돌려보낸다.
로드십은 교회당 이전에 어떻게 반영되었나.
처음에는 리모델링하려 했다. 그러나 교회의 3면이 도로와 맞닿아 있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해 옮기기로 했다. 땅을 내 놓으니 살 때보다 3~4배가 올랐다. 이것 팔면 새로 땅 사고 건물 짓고도 남겠다고 생각하는 교인도 있었다. 그러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부동산 투기와 같은 일이다. 교회가 이러한 세태를 따라하는 일은 안된다.
이 땅을 팔아서 새 부지 매입비용과 당초 부채를 갚고 나서 20~30억 원(박종렬 비전개발위원장은 35~40억 원이라고 보았다) 정도 차액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헌금으로 교회당 새로 짓고 이 돈은 특별하게 사용하기로 공동의회에서 결정했다. 이 안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몇몇 사람은 어려울 때 교인들에게 부담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지만, 98% 정도가 찬성했다. 그때 우리 교인은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
2005년 05월 02일 17: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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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1)
빚진자
여전히 가야할 길을 더욱 열심히...
(david10)
[2005-05-03]
이러한 향상교회의 노력이 유교적 권위주의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교회에 희망이자 좋은 귀감이 됩니다.
참 기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회가 처한 그 함정을 여전히 두려워하므로,
저로서는 권위주의적 위험을 가진 부분을 구체적으로 찾아 바꾸거나,
아예 목사 중심의 체계가 적극 포기되기를 기대합니다.
예를 들자면, 교회에 대한 이런 소개를 제공하려는 경우에,
의레껏 교회의 설교자가 나서야 하는 관습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설교자의 우선적인 직임이 이런 일이 아니라면,
이제는 그런 일을 맡은 회중의 대표자에게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설교자는 가능한 예산에 관여하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장로교회라면 어떤 일을 위해서 부문별 지도자로 장로를 세웠을테고,
현장의 실행을 맡기기 위해 집사를 세웠지 않겠습니까?
그들에게 전권을 맡기고 그들의 선택을 전적으로 인정하며,
그들의 대표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세우신 분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모든 것을 설교자인 목사가 총괄하는 방식 자체가
언제나 복음적이지 않다는 말씀은 분명 아니지만,
한국교회의 현 상황에서는 의도적으로 회피해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한 두 사람이 총괄하는 교회는 현재로는 호도될 위험이 많습니다.
본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주님을 대신하는 역할을 강요받아서,
결국은 우리의 죄성이 드러나는 문제를 만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1세대 목회자들이 끼친 한국교회의 상황이 상당히 바뀌기 전에는
이는 가능한 일부러 피해야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쁨으로 맞이한 향상교회의 모습에 힘을 얻어
외람된 말씀을 드리게 되었음을 혜량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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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개혁의 신호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