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이석봉
Subject 차관직보다 장로직을 택한 양성봉 장로님
하나님이 주신 직분은 참으로 귀하고 귀하다. 필자는 1981년 10월 14일 동평양노회 소속 강도사로서 부산 동성교회에서 강도사 14명이 함께 목사 안수(109회 동평양노회)를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나 감격하여 안수식 예배 동안 계속 눈물을 흘렸다. 평생 잊혀지지 않는 감격의 안수식이었다.
안수식이 끝나고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려고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오는데 갑자기 온 몸이 뒤틀리면서 보이지 않는 힘이 목을 조여왔다. 앞 자리에는 아내가 어린 두 딸을 품고 잠들어 있었다. 나는 아내에게 알리려고 해도 알릴 수 없고 버스 기사에게 병원에 가기 위하여 내려야 되겠다고 알리려고 해도 알릴 수가 없었다. 부자유한 상태로 발버둥치다가 하나님께 기도 드렸다.
"하나님 오늘 안수 주셨는데 오늘 죽이시렵니까? 오늘 목사 안수가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안수해 주신 것이라고 하면 그 증거로 지금 당장 예수님의 이름으로 고쳐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너무나 급해서 간단하게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멘 하는 순간에 온 몸이 쫙 풀리고 목을 조이던 힘이 사라지고 멀쩡하여 마치 거짓 쇼를 한 것 처럼 온전하여졌다. 악한 영이 시험하러 덤볐다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라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나의 목사직은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목사직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목회 생활을 돌아보면 초년 때는 철부지로 오두방정을 떨었고, 중년 때는 천방지축 제 잘난 맛에 살았으며, 이제 노년이 되었으니 참으로 딱하기가 그지없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으니 나의 나 됨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가!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 중에는 너무나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데 목사답지 않게 살은 삶을 뉘우치면서 참회하고 또 참회한다.
부산 초량교회 양성봉 장로님께서 자유당 시절 차관직을 그만두기 위해 사직서를 대통령께 제출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차관 일을 하다보니 교회의 장로 직분을 수행할 수가 없어서 차관자리를 그만 두겠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이승만 대통령이 "여보게 남들은 정부의 장·차관이나 한 번 해먹겠다고 돈보따리를 싸들고 운동을 하는데 자네는 그래 장로자리가 차관자리보다 났다는 말인가!"
"각하! 차관자리가 너무 바빠서 내가 몸담았던 교회에 내려갈 시간이 없습니다. 내가 가르쳐야 할 학생들이 주일마다 선생이 없어 나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차관자리보다 우리 초량교회 장로자리가 더 중요합니다."
대통령이 그의 돈독한 신앙심에 감탄을 하고 "여보게 떠나는 마당에 나를 위해 기도나 한 번 해주게" 라고 하자 양성봉 차관은 차관의 직책을 떠나 장로의 입장에서 대통령 머리에다 손을 얹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양성봉 장로님이 다음 날 부산에 도착했을 때 역 광장은 환영객들로 꽉 찼으며 특히 초량교회 어린이들이 "장로님 만세"를 부르며 꽃다발을 목에 걸어 주었는데 양성봉 장로님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고 한다.
차관직보다 장로직을 더 귀하게 여기고 주일학교 교사직을 차관직보다 더 귀하게 여기신 믿음의 증인 양성봉 장로님의 아름다운 생애가 부럽고 부럽기만 하다.
DATE: 2005.02.22 - 12:29
LAST UPDATE: 2005.02.22 - 13: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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