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5.24 16:45:54
‘기둥뿌리 뽑히겠네’…한나라 경선비용 60억∼100억원 예측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선거인단 확대에 따른 경선비용 증가로 고민에 빠졌다. 예상 경선 비용은 60억원 안팎이다.
정책비전대회와 경선후보 합동유세를 위해 빌려야 하는 대회장 대관료 등 행사비용 30억여원, 23만명의 선거인단 중 30%를 차지하는 일반 국민 6만9495명을 전화면접을 통해 선정하는 데만 10억∼20억원 가까이 든다는 게 한나라당 추산이다. 일반 여론조사 대상이 4만6331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에 투입되는 비용도 2억∼3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홍보물 제작과 260여 곳의 투표소 설치비용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40억원 정도 들었던 것과 비교해 20여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당내에서는 상황에 따라 비용이 1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한나라당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받은 국고보조금은 각각 28억8115만원과 22억4481만원에 불과하다. 이중 상당액이 기본적인 당 운영비와 당직자 인건비 등에 사용되는 점을 감안할 때 경선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한나라당은 우선 2002년 당시 2억원이었던 대선예비후보들의 경선 기탁금을 적어도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대로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기탁금 인상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군소후보들에겐 큰 부담이다. 더구나 경선 기탁금은 대선 공탁금과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도 되돌려 받지 못하고 특별당비로 흡수되기 때문에 군소후보들로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정당 경선 후보는 후원회를 통해 17대 대통령선거비용 제한액(465억9300만원)의 5%인 23억2965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지만 군소후보들에겐 모금 자체가 쉽지 않다. 일부 후보는 기탁금과 개인 경선 비용 때문에 중동에서 경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당 지도부는 임대료가 싼 대회장이나 투표소를 물색하는 등 경선 비용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24일 “경선비용은 후보들이 갹출해 분담하는 것이 원칙이나 군소후보들을 고려할 때 기탁금을 대폭 올릴수도 없다”며 “범여권 분열로 국고보조금도 줄어들어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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