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선거운동 이젠 달라져야 한다"
박만서 [조회수 : 4]
올해 각 교단 총회가 마무리 되면서 기독교계에서는 총회 임원 선거가 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하자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등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선거 운동에 대한 감시활동을 전개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여전히 불법 선거가 문제로 불거져 나오는 등 바른 선거 문화 정착의 시급성이 강조됐다
바른선거문화 정착 시급 총회를 앞두고 교회 선거에 깊은 관심을 보인 본교단의 경우는 바
른 선거 정착을 위한 감시 활동을 선언하고 출범한 `예장총회 바른선거 정착을 위한 실천연대'의 활동이 주목을 받았으며, 기장 총회 또한 `교단 갱신과 바른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한 기장인 모임'을 출범하고 토론회를 갖는 등 활동에 들어간 바 있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제비뽑기를 통한 임원 선거를 결의함으로써 교회 선거에 대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각 교단 총회에서 진행된 선거 감시활동은 사회 분위기가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총선시민연대'가 범국민적으로 전개한 낙선운동을 통해 공명선거를 치르자는 사회적 의식이 정착되었던 때문이다.
이런 교계와 사회적 요구에 힘입어 지난 8월에 출범한 실천연대는 출범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의 가장 상징적이고 고질적인 병패를 부총회장 선거가 금권타락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부총회장 후보와 선거관계자들을 적극 감시하고 비리를 적발했을 때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선거관련비리를 제보받기도 했으며, 본교단 1천 5백여 명의 총대를 대상으로 바른선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것을 공포했다.
이러한 취지를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 실천연대는 지난달 18일, 1천 5백명 총대들에게 바른
선거동의서를 발송함으로서 이에 동조하는 총대들로부터 서명을 받기도 했다.
선거관련 비리 제보 받아 이 동의서에는 `총회선거와 관련, 금품수수를 하지 않겠다', `지역이나 동문기수에 의거해 투표하지 않겠다'. `깨끗하고 덕망있는 지도자를 선출하겠다' 등의 3가지 요구사항을 기재했고 이 동의서에 뜻을 같이하는 총대들에게 반송엽서에 본인의 서명을 기재해 실천연대 사무실로 반송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활동을 통해 깨끗한 선거를 원하는 여러 총대들의 반응을 확인했다는 실천연대측은 지난 18일에 열린 바른선거를 위한 기도회와 이어진 십자가 행진을 통해 바른선거 정착을 향한 회원들의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증경총회장 임택진목사(청량리교회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기고 있는 일부 목회자들을 꾸짖으며 물신화된 현 교계의 선거를 둘러 싼 일부 잡음을 비판하며 후보들과 총대들 스스로 자성할 것을 강조하고 선거 풍토를 고발했다.
실천연대는 이후 본교단 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한 3명 후보의 선거운동 동행 감시활동을 제안하기도 했으며,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제 85회 총회기간 중 부총회장 선거 모니터활동을 위해 장로회신학대학교 현대신학연구회와 공동으로 사전 모니터교육을 갖기도 하는 등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한 전문성을 키워 나갔다.
이런 준비를 통해 선발된 모니터 요원들은 총회가 열린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총회장소인 소망교회에서 상주하며 첫째날 진행된 부총회장 선거 및 이후에 발생한 선거 관련 사안들을 감시 관찰했다.
또한 부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총회에 참석한 총대들에게 바른선거를 촉구하고 그 동안 총대들을 상대로 벌였던 활동들을 상기시키는 목적으로 `바른선거'라는 문구가 기재된 스티커를 총대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기장 총회의 기장인모임에서도 "물량주의와 기복주의는 한국교회를 휩쓸고 기장 교회에도 도전하고 있으며, 그동안 정치인들에게 정의와 자유 공정한 선거를 요구해 왔으나 이제는 교회에서도 부정한 금품선거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연선거, 학연선거, 금전선거 등 타락선거를 막아낼 것, 정책 토론을 가로막는 선거법을 개정할 것 등을 주장했다. 그리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정선거에 참여할 것을 서명하는 참가 신청서를 받기도 했다
총회에 앞서서 부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각 교단 총회장 선거시 막대한 금품과 향흥이 제공되고 있는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각 교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각 교단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
교계 선거에 대한 이같은 목소리는 이번 각 교단 총회 임원선거에 자극을 줬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들이 지속적으로 불법 타락선거에 대해 고발할 것을 선언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실천연대’ 출범 후 사례접수 실천연대의 경우는 본교단의 선거가 끝난 직후 총회에 참석
한 한 총대가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금품을 살포한 내용을 고발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교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출범 이후 크고 작은 고발사례들을 접수했으나 그 접수건 중 주변 증거 및 물증이 확보된 한가지 사례를 총회가 진행되던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것. 따라서 이 문제를 교단 차원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총회의 선거 풍토가 개선되는 계기가 되기를 교계에서는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과정에 관계없이 결과만 가지고 `신앙인으로서 그 안에서 사랑
으로 덮어주고 감싸준다'는 식으로 지나쳐 왔던 교계 선거운동에 철퇴가 가해지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따라서 바른선거 풍토 정착을 위한 감시활동은 단회에 그치기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제도적으로 감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합동측, 선거 '제비뽑기’ 결의 본교단에서는 임원선거가 보다 깨끗하고 바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이번 회기 동안에 연구하기로 했다. 전주노회에서는 부총회장의 자격을 강화하고 제비뽑기를 통한 선출 발식을 검토해 줄 것을 헌의했으며, 일부에서는 지역에서 선출한 부회장 후보를 총회에서 승인함으로써 마무리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예장 합동측 총회에서는 임원선거를 제비뽑기로 할 것을 결의함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다. 제비뽑기 방식은 교단 임원 선거 문제가 거론될 때 마다 거론돼 왔다.
올해 총회에서 활동한 각 교단의 감시활동과 교계의 바른선거 정착을 위한 요구는 한국교회 갱신과 개혁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나타났던 선거 감시 활동은 앞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각 교단 임원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감시활동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바른선거 문화를 정착시키는 선거 문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장창일 jangci@kidokongbo.com
입력 : 2000년 10월 07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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