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교역자회, 회장측과 비대위측 맞서
비대위, 기자회견 개최 등 강경대처 나서
윤선주 기자 sun@kmctimes.com
전국여교역자회가 창립 30여 년 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월 17일 있었던 제17대 총회 회장 선거 과정에 반발,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여교역자회가 두개로 나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 12일 40여 명의 여교역자가 참석한 가운데 17대 총회에 반발하는 비대위(공동대표 신현숙 김명희 우명순)가 구성됐다.
▲ 전국여교역자회의 17대 회장 선출 과정에 반발, 지난 9월 발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0월 13일 가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했다.
비대위는 회장 투표에서 다득표를 한 김순영 목사 대신 차점자인 안영희 목사가 회장이 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총회시 3차례 진행된 선거에서 과반수를 넘는 등 김순영 목사가 3차례 모두 다득표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의장을 맡았던 김정순 직전 회장은 김순영 목사가 “회장 자격에 부적합하다”며 차점자인 안영희 목사를 회장으로 선언했다.
김정순 목사와 안영희 목사측은 회장 자격이 ‘연 3회 의무를 다한 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의무를 다한 자’란 총회 참석과 회비 납부를 한 사람을 말한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정관과 내규에는 ‘연 3회’가 아닌 ‘3년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때문에 김순영 목사의 후보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안영희 목사는 “‘연’자가 없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 연3회 이상 의무를 다한 자가 회장이 됐었고, 사실법적으로도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김순영 목사는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해외에 나가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2년전 에도 총회에 불참했다”고 안 목사는 밝혔다.
이 주장에 대해 김순영 목사는 “2년 전에 총회에 참석한 것을 서기 목사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대위는 △김정순 의장의 공개 사과 △안영희 목사의 공식 업무 수행 중단 △총회 재개최 등을 안영희 목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안 목사는 “잘못 한 게 없으므로 사과도, 총회도 다시 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비대위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총회 경과 보고 및 비대위의 요구 사항을 밝히는 등 의지를 표명했다.
비대위는 “안 목사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전국의 여교역자들에게 이 같은 사항을 문서를 통해 알리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며, 10월말까지 움직임이 없을 경우 총회를 다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영희 목사는 “비대위의 기자회견은 가뜩이나 여교역자의 입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악영향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오는 20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임원회에서 입장을 정리한 후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순영 목사는 “비대위는 우리회의 공정성을 되찾기 위해 여러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활동하고 있다”며 “비대위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주면 재총회에서 회장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입력 : 2005년 10월 17일 12:09:14 / 수정 : 2005년 10월 17일 13: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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