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사태의 해결책
2007년 10월 16일 (화) 17:35:30 기독신문 ekd@kidok.com
기독신문사 사장은 이사회로부터 직무정지를 당한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 한 주간도 사장 직무 대행인 이사장과 불편한 관계를 노정했다. 또 이사회의 사장 직무 정지에 대한 보도기사를 작성한 편집국 기자를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핀잔했다.
사장의 생각은 한결같다. 이사장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92회 총회가 이사장으로 확인해 주었다 할지라도 총회규칙(제비뽑기)대로 선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논리선상에서 이사장이 소집한 지난 10월 5일의 이사회도 불법이며, 따라서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장의 직무 정지도 불법이라는 게 사장의 주장이다.
기독신문은 하루속히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 교단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겠다. 이 시점에서 사장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첫째로 현실을 인정하고 최선책을 강구하는 길이 있다. 우리가 볼 때 이사회가 선출하고 총회가 추인한 이사장을 사장이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이사나 총대들에게 무리한 주장으로 비치는 것 같다. 사장도 제92회 총회 때 만일 이사장이 구(舊)임원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이사장으로 인정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경우의 수에 따라 이사장을 인정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단 말이 된다. 그러므로 사장이 지금 와서 이사장 인정 여부를 논하는 것은 별반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
사장이 현실을 인정하고 신문사의 평안을 위해 대화와 타협의 자세를 취한다면 실타래처럼 얽인 사안들이 풀릴 수 있으리라 본다. 반대로 현실을 원천무효화 하겠다며 대치한다면 사태는 더욱 꼬일 것이다.
둘째로 세상 법에 의거해 계속 다투는 길이다. 사장은 법원에 이사장 직무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만간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것이 성경적인 방법은 아니라 하더라도 사장은 이사장을 빗대 그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처분의 결과가 사장의 뜻에 반(反)한다면 사장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질 것이요, 사장의 뜻대로 나온다면 이사장과의 다툼이 길게 갈지 모른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지금처럼 자꾸 대립할 게 아니라 책임감과 해결의지를 가지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 바란다. 양인의 측근들도 강경자세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측면에서 조언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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