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한복음 8장 32절
“진리가 무엇이냐?” 이것은 총독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주면서 던진 마지막 질문이었습니다. 사실상 이 질문은 인류 역사가 시작되고 난 이후부터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왔던 질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로마인들은 힘과 법을, 헬라인들은 학문과 철학을, 그리고 유대인들은 ‘호크마’, 즉 지혜를 이 세상의 유일한 진리로 간주했습니다.
그러면 진리가 무엇입니까?
첫째, 진리는 하나입니다.
실체가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고 진실이 있는 곳에 거짓이 있는 것처럼 진리가 있는 곳에는 또한 진리가 아닌 것, 거짓, 불의, 위선들이 반드시 함께 있기 마련입니다. 시각장애인이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설명할 수 없듯 죄인 된 인간은 하나님의 무궁무진한 진리를 깨달아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좀 역설적인 표현인 것 같지만 진리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자는 죄가 어떤 것이며 자신이 죄인임을 절실히 깨닫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 칼뱅은 그의 ‘기독교강요’ 첫 장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나를 아는 것이요, 나를 아는 것이 곧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찾고 또 알고자 하는 이러한 진리는 도대체 무엇이며 누구입니까? 요한복음은 이 질문에 대해 명백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14:6). 이것은 우주가 창조된 이후 인류에게 던져진 최초, 최대의 선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자신을 가리켜 “길과 진리와 생명”이라고 선언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진리는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진리를 알지니! 그렇습니다. 진리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진리가 좋고 유익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진리에 대해 잘 모르면 결국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고 말 것입니다. 여기에서 안다는 것은 단지 지식적으로나 이론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 인격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리를 아는 데에는 적절한 기회가 있고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는 것도 합당한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에게든지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언제나 골고루 나눠주십니다. 그러나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그 말씀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바라기는 내게 기회가 주어지고, 물질과 건강과 시간이 주어져 있을 때 주님을 위해 충성을 다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셋째, 진리는 자유를 줍니다.
사실상 이 세상에서 자유처럼 값지고 소중한 것은 또 없습니다. 자유가 없으면 이 세상에서 기쁨도 만족도 행복도 없습니다. 자유를 잃어버린 인간은 완전히 죄의 노예가 되어 시키는 대로 하고 죄가 가는 곳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아! 이 얼마나 비참한 인간의 모습입니까. 그런데 더욱 비참한 것은 사람들은 자신이 자유를 잃어버리고 죄의 종이 되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은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해야만 합니다. 죄의 종 된 자들에게 이 자유의 기쁜 소식을 전해 주어야만 합니다. 오직 은혜, 오직 자유, 오직 감사!
고영민 목사 (백석문화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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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비 뽑아 나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