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모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경륜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이번 3주의 방문은 지금 것 제 삶의 구석구석 채워 주신 은혜의 과정을 마치 낡은 영화 필름이 돌아가듯 깊이 생각하고 감사 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모. 지하철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분명 단 한가지로만 표현할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신비한 것인데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그 사랑을 나에게 어떻게 공급하셨는가? 말입니다.
저에게는 사랑의 큰 두 물줄기가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바로 부모님의 내리 사랑이었고 다른 하나는 바로 이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였습니다. 그 두 물줄기가 흐르고 흘러 제 인생의 큰 대해가 되었습니다. 바로 이 힘으로 살아갑니다.
지난 3주 동안 가장 달콤했던 시간은 이모님과의 함께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항상 멀리서만 감상하던 꽃을 이젠 그 가까이서 향기을 맡은 느낌처럼 데이트 내내 이모 가까이서 숨을 쉬니 머리가 시원해 지고 또 웃다 보니 마음이 후련해 지는 것 같습니다.
경맥원을 시작으로 서울의 중심 을지로 3가에 속속 숨어있던 맛 집 탐방기, 전철 안에서 보여주신 이모님의 신들린 핸드폰 다루시는 솜씨 그리고 아프신 가운데서도 기꺼이 와주셔서 창성이와 놀아주시고 또 바짝 긴장한 여영이 눈치 채시고 맛있다 칭찬해 주신 장면들을 생각하자니 지금도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모. 이번에 들려 주셨던 많은 이야기 속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제 부모님 결혼 이야기였어요. 유일하게 결혼에 찬성표를 던져 주신 이모 덕택에 아슬아슬하게 태어난 자식이 바로 저라니 얼마나 재미 있던지요. 하나님도 참 한 유머 하시죠?
창성이 까지 7대 기독교 역사 가운데 자그마치 3대에 걸친 내리 사랑을 바로 이모님께서 주시고 계시니 이야말로 하늘의 영광이요 저희 박씨 가문의 크나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이모. 저는 믿고 바라고 있습니다.
이모님과 부모님의 끊임 없는 기도가 열매를 맺어 종현 형님과 저도 축복된 만남으로 이어가야 할 것을 말입니다. 문득 아주 어렸을 적 이모 댁에 놀러 갔을 때 종현 형님께서 보여 주신 ‘오락기’가 떠오르네요.
자동차 게임이었는데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던지. “열심히 해서 나 이겨봐라” 하시던 그 때가 지금껏 형님과의 유일한 처음이자 마지막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벌써 세월이 흘러 형님은 당대 최고의 통신회사 상무님으로 전 세계를 돌며 일취월장 하시는 중이시고 저는 이제 막 영적 세계에 발을 들어 놓은 새내기 사역자가 되었네요.
이모가 저번에 해주신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각 자의 소명과 사명의 길이 분명 다르겠죠? 종현 형님은 정치와 경제 그리고 법계를 주도 하셔야 할 나라의 리더로써 그리고 저는 이 땅의 영적 부흥과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거룩한 목자로써 말입니다.
제가 제 위치에서 마땅히 해야 할 사명 목록 중 하나가 바로 이모님의 가정과 종현 형님의 가정을 품어 기도해야 하는 것임을 늘 잊지 않습니다. 기도드릴 때마다 가슴에 눈물 적시며 기도할 수 있도록 몸소 모범을 보여 주신 저의 부모님을 따라 저 또한 평생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모. 저를 위한 이모의 기도는 분명코 열매를 맺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도를 해 주신다니 저의 무거운 두 어깨 경맥원에 두고 가야 할까요? 하지만 기도에 응답하시는 이가 우리 주 하나님이시니 믿고 그 길 가겠습니다.
고 한경직 목사님처럼 늘 ‘Coram Deo’의 거룩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터 위에 이모처럼 유쾌한 위트와 어우러진 지성 그리고 기도의 영성을 쌓아 지, 정, 의를 겸비한 영적 리더가 되겠습니다.
이모. 정말 진심으로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편지 쓰는 말미에 저도 모르게 눈가가 시리네요.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쩔 수 없나 봐요.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을 무시 할 수 없다 하시던 경맥원 선생님의 말씀이 실감이 갑니다.
이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만 생각하면 그저 눈에 눈물이 고이시는 나의 부모님처럼 말입니다. 이모. 이제 저희 가족 하나님께서 심으신 그 땅으로 다시 돌아 갑니다. 이방 땅에 추수해야 할 수 많은 디아스포라 알곡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이번에 제 몸도 마음도 깨끗이 고치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찬양하며, 결코 다 갚을 수 없는 이모님과 부모님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혜정이처럼 돈봉투를 건네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지만 대신 제 진심을 담은 편지봉투로 대신 합니다.
이모 또 뵙는 그날까지 꼭 건강 하셔야 해요 그래야 데이트 또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가 장로님에게도 꼭 안부 전해 주세요. 비록 늦었지만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Merry Christmas!
늘 사랑과 존경으로,
2009년 12월 20일
박용수 & 박여영 & 박창성 올림
|
|
0
17852
1191
20 
[2009 교계 핫 뉴스… 그 후] ③ 기감 감독회장 선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