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9.09.25 19:47
교단 총회 결산
장로교단들을 비롯한 각 교단의 9월 총회가 마무리됐다. 총회 대의원들은 교단 명칭 변경, 임원 선거 방식, 여성 목사 안수, 이단·사이비 문제, 타교단과의 통합 추진 등 굵직한 사안들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은 ‘제비뽑기냐 직선제냐’는 임원 선거제도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 투표에 들어간 결과 찬성 254표, 반대 307표로 직선제를 부결시켰다. 제비뽑기 제도를 옹호한 쪽은 직선제가 되면 금권선거의 폐해가 크다고 주장했으며, 직선제를 내세운 쪽은 교단을 대표할만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뽑기 위해선 선거제도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장 합동은 2002년부터 제비뽑기로 총회 임원을 선출하고 있지만 직선제로 복귀해야 한다는 반론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이밖에 임원 선출과 관련, 예장 대신은 총무 선출을 직선제에서 총회장 임명제로 변경, 총무의 권한을 약화시켰다. 총무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바꾸고 1회 연임을 가능케 했다.
예장 통합은 목회자 정년을 기존 70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총회 주제인 ‘하나님을 기쁘시게’를 들어 75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건이 “과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건지, 자신의 욕심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됐다. 목회자 수급 과잉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위원회를 구성, 신학대학원(M.Div. 과정) 신입생 모집감원도 추진키로 했다. 또 총회 신학교육부가 청원한 전국 7개 신학대학원 졸업기수 통일안도 허락했다.
예장 합동정통은 교단 분열 위기를 봉합하기 위해 교단명칭을 ‘백석측’으로 하고 1978년을 교단 뿌리로 해 회기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측 32년차 총회’로 바꿨다. 이와 함께 여성 목사 안수 문제를 극적으로 풀어냈다.
여성 목사 안수를 허락하되 1년간 8명의 연구위원이 1년간 법적 문제를 해결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것. 하지만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찬성 506표, 반대 316표로 규약 통과 정족수 3분의 2(562표)를 넘지 못해 여성 목사 안수 안을 부결시켰다. 예장 개혁은 여성 목사 안수문제를 1년 더 연구,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여성 총회 대의원(총대) 참여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앞으로 총대수가 20명 이상인 노회들은 의무적으로 여 목사 1명, 여 장로 1명을 총대에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만 2015년까지 여 장로 선출비율을 30%까지 늘리는 건은 부결됐다. 기장이 양성 평등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정치무대에서 여성의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앙 노선과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개혁 보수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예장 합동은 WCC 신학 노선을 종교다원주의로 간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예장 통합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준비하고 있는 2013년 WCC 부산총회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예장 합신은 WCC에 대한 정체성과 교단의 입장을 신학연구위원회에 맡겨 연구키로 했다. 예장 고신과 예장 고려도 WCC 부산총회 개최에 반대했다.
이단사이비대책에 대한 논의도 심도있게 이뤄졌다. 예장 통합은 ‘기독교초교파신문’ ‘크리스천투데이’ ‘교회연합신문’ 등 6개 언론사를 지목, 이단을 옹호하는 언론과는 관계를 맺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합동정통(백석측)은 같은 교단 소속 변승우(큰 믿음교회) 목사를 제명, 출교시켰다. 고신과 합동도 변 목사의 집회 참여를 금지시켰다. 특히 고신은 지난해에 이어 신사도개혁운동에도 참석하지 말 것을 가결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몇몇 단체들에 대해 공동조사를 진행하자고 했다. 합신측은 교단 소속 4명(최홍준 이선웅 전 총회장 등)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한 이승헌 집단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이단·사이비에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합동은 고신, 대신, 합신, 합동정통 등과의 교단합동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는 합동이 지난 2005년 예장 개혁과 통합한 뒤 아직도 해결하지 않은 문제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합동정통은 ‘장로교단 통합 추진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따라서 향후 신학과 교리가 일치하는 교단과의 통합 논의는 물론 교류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즉, 1∼2년 사이에 합동이 이뤄지지 않을지라도 물밑 교섭은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동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결정을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후보로 추천된 인사는 김동권(진주교회) 최병남(대전중앙교회) 김용실(연정교회) 전 총회장과 홍재철(경서교회) 목사다. 예장 한영이 한영훈(한영신학대 총장) 목사를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천키로 해 올해 말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전이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예장 통합 등도 후보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교계의 관심을 끌었던 고신의 원로목사 제도 폐지 등은 1년간 보류됐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교회-노회-대회-총회의 구조로 개편하는 합동의 대회제는 80% 이상의 대의원이 반대의사를 밝혀 부결됐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는 총회 운영을 개별 교회 중심으로 하기 위해 교역자의 경우 담임만을 정회원으로 인정, 총회 의결권과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주기로 했다. 종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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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국내 교단 중 규모가 가장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