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총회를 기대한다
기독논단/ 김태우 목사 (부산 신평로교회)
2001년 09월 10일 (월) 12:00:00 [조회수 : 1]
우리는 총회를 앞두고 있다. 횟수로는 86회이지만 21세기 들어서 처음 갖는 총회라는데 의미부여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21세기에 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심사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임원선거
우리 교단은 총회를 앞두고 임원선거에 참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 금권. 부끄러운 타락이라고 일컫던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비뽑기를 통하여 지금까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부끄럽게 하던 일들이 사라지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제비뽑기가 투표보다 발전된 방법은 아니라 할지라도 총대들의 성숙된 의식의 변화가 생겨날 때까지는 부득불 유지해 나아가야 할 길일 것이다.
교단의 정체성 확립
교단의 지도자들이 교단에 대한 확고하고 분명한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우리 교단이 오늘의 성장이 있기까지 발전하고 또 저력을 가진 것은 분명한 교단의 정체성에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교단이 흔들고 있는 깃발은 중요하다. 교단이 개혁주의 성경중심 하나님중심의 칼빈주의적 보수 정통의 신학을 가지고 지금까지 걸어온 역사가 바로 그 증거인 것이다. 그런데 작금에 교단에서 일어난 몇 가지 일들은 교단 산하의 교회들과 교인들로 하여금 심히 우려케 하는 일들이 있다.
신앙과 신학이 불분명하고 소속을 알기 어려운 교회의 행사에 교단장과 지도자들이 참석해서 순서를 맡았다는 것은 우연으로 넘겨버릴 판단착오의 실수가 아니다. 지도자들의 중심에 이 교단의 신학과 신앙의 전통성과 우리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긍지와 사랑의 부족이라고 보아야 한다. 타 교단의 목회자를 영입하는 것도 그러하다.
서두를 필요 없이 세밀히 조사하고 알아보아야 한다. 신학과 신앙의 오용과 혼합은 절대 지켜야할 우리의 보루이다. 쉽게 적당히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는 누구를 비난하거나 정죄 하고자 함이 아니라 우리가 가꾸고 후진들에게 물려 주어야할 신앙과 신학의 정통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학교의 발전대책
우리 교단의 보수 정통적 신앙은 신앙의 선배들이 지켜 내려온 아름다운 역사적 유산이다. 잘 지키고 발전시켜 이 시대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지평을 열어주며 한국 교회의 대표적 신앙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민족이 긴 세월 일제 식민통치 아래 굴욕적인 세월을 보내고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졌던 혼란의 시기를 지나 6.25의 전란으로 인한 아픔의 과거들이 있었지만 폐허의 터 위에도 민주주의가 싹트고 경제 성장을 이루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의 굴레 속에 한국교회는 신앙을 바로 지킴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총신의 오늘의 현주소는 걱정스럽다. 교수와 학생 사이에 신학이 문제시되어 왔고 총회와 이사회는 위원을 내세워 교수들의 신학성향에 대하여 조사하기에 이르렀다.
집이 새고 있다. 이쯤 되었다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집이 무너지기 전에 서둘러 재 보수를 해야만 한다. 총신 신학의 재정립이다. 신학적 권위와 덕망있는 교수들이 총신의 중심에 서서 칼빈주의에 입각한 역사적 정통신학인 개혁주의가 강의되어지기를 기대한다. 총신에 우리의 신학을 대표할 교수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분야마다 신학의 권위와 신앙 인격이 갖추어진 교수진 구성을 위한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재정 정책과 세례교인 분담금
교단의 재정정책의 선명성이다. 좀더 심도 있게 개혁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세례교인 분담금이 노회마다 문제가 되었다. 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나 정책으로 전국교회와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명분 있는 정책이라면 왜 교단 산하의 교회들이 협력을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총회적으로 특별한 정책이나 프로젝트가 없는데 재정 규모만 늘어나서 의혹이 커지고 정책을 문제삼게 되는 것이다.
몇 해 전에 우리 교단은 교단 발전위원회가 구성되고 연구안도 내놓았다. 그러나 그 다음의 후속타가 없다. 진정한 관심이 결여된 총회의 모습인 것이다. 총회가 다가 올 때마다 각 노회마다 생산적이고 교단이 거듭날 좋은 안을 가지고 올라와서 총회는 충분한 시간 속에 깊이 연구하고 채택하여 총회가 지날 때마다 성숙되고 발전된 모습의 리포트를 내 놓을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금번의 총회도 기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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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주는 총회가 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