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07, 16:47
“한국교회 하나로 연합협력 노력”…기독교감리회 신임 감독회장 김진호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신임 감독회장 김진호 목사(도봉교회)는 7일 서울 광화문 감리교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열?타락 선거운동을 막기 위해 제비뽑기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임감독회장은 또 “재임기간에 감리교의 영성 회복과 교단 부흥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집 예정인 임시 입법의회에는 유보적 의견을 피력했다.
-감독회장으로 어떤 일에 가장 주안점을 둘 생각인지.
△감리교의 영성 회복이다. 기도하는 감리교회,전도하는 교회를 만드는 일을 첫번째 할 일로 꼽고 있다. 영성이 사는 것이 곧 교회가 사는 길이다. 또 감리교본부를 따뜻하고 부드러운 곳,평신도와 목회자들이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 농어촌 지역을 비롯해 미자립교회들을 위해 애쓰는 본부를 만들겠다.
사회봉사 운동을 위해 감독회장 직속의 사회봉사프로그램위원회를 둘 생각이다. 교회의 사회봉사를 위해 감리교회가 할 일을 논의하고 필요하면 정부 당국과도 협의해가겠다.
-임시 입법의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본부 행정조직 구조개편 등이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입법의회를 위해선 실행부위원회를 먼저 열어야 하는데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하겠다.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의견을 내기 위해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견을 모아 필요하면 임시 입법의회를 소집해 구조개편을 논의하겠다.
-선거 풍토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는데.
△이것은 감리교회뿐만 아니라 교계 전체의 문제다. 당선되기 위해 뛰다보면 목사로서 생각할 수 없는 일에까지 유혹을 받는다. 목회자의 윤리가 추락하고 평신도들이 목회자를 저버리게 될까 두렵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비뽑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제비뽑기가 최선은 아니지만 획기적인 제도를 도입해 선거 풍토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나도 100% 깨끗하게 했다고 장담은 못한다. 그래도 이번 선거는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연회선거 때문에 타 연회에서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감독회장이 됐으며 다른 연회에서 돈을 많이 썼다고 알려진 사람은 감독에 당선되지 못했다. 대의원들의 의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교단장협의 헌의안이 감리교에서도 통과됐다.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엊그제 국민일보 빌딩에서 신임 교단장들이 모인 자리에 처음 갔었다. 진보와 보수의 교단장이 함께 모인 자리였다. 연합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교계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교회를 하나로 묶어 힘을 제대로 발휘하게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교단내 여성 총대와 임원 비율을 30% 이상 확보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감리교회가 그래도 타교단에 비해 여성문제에 현대적이다. 그러나 ‘가급적 30%를 여성에게 할당한다’는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나를 포함해 남성들이 배타적인 것이 사실이다. 우선 일선 교회에서 여성 장로를 많이 배출해 여성의 지도력을 개발하는 것이 먼저다. 또 30%라는 수치를 20%나 15% 정도로 낮추고 이를 반드시 지키도록 현실화하는 방안도 연구해보겠다.
-대통령선거로 종교계도 분주하다.
△교회 지도자들이 대선후보들에게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유감이다. 복지와 생명,환경문제 등 기독교계의 관심사에 대해 대선후보들에게 질의하고 답변을 들어야 한다. 교회가 정치계 모임에 쫓아다니기만 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줘야 한다. 정치가들이 교회를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번 총회에서 일부 성직자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타협하지 말아야 할 문제는 타협해선 안되지만 교단 화합도 생각해야 한다. 양쪽의 의견을 종합해 교단이 이 사회의 골칫거리가 되지 않도록 화합을 추구하겠다.
김지방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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