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는 자는 주안에서 자랑하라 하셨으니 세상 자랑이라면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만 불가불 어리석은 믿음의 가문 자랑을 조금 하고 싶습니다.
저희 가문이 최초로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조부님 때 부터입니다만 이미 그 이전에 고조부님께서는 마치 가나안 땅을 탐지하러 왔던 정탐군들을 영접하고 살려 보냈던 기생 라합 처럼 한국에 온 선교사를 대접하여 돌려 보내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토마스 선교사라고 하는 사실이 조상들의 구전과 기독교 역사학자인 오세종 박사의 연구 논문에 의하여 밝혀 진 바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일보에서도 이 사실이 여러 차례 기사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토마스 선교사가 대동강변에서 순교하시기 1년 전 1865년에 서해안 일대에서 약 2~3개월 간 마치 오늘날 선교투어 하듯이 서해안 일대를 순회하다가 급물살에 밀려 저희 고양 앞바다에서 조난 당하신 일이 있습니다.
그때 구사일생으로 뭍으로 올라 온 직후 저희 고조부님과 조우를 했고 고조부님께서는 토마스 선교사 일행을 집으로 영접하여 대접한 후 무사히 중국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그 당시 고조부님께서는 교동도에서 만호(정3품)라고 하는 벼슬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후 증조부님께서는 오위장(종2품) 벼슬을 하셨습니다. 증조부님께서 오위장 벼슬을 하신 까닭은 1901년 신축년 때 저희 고향인 경기도 강화를 비롯하여 충청도까지 서해안 일대에 큰 기근이 있었을 때 여러 척의 배를 가지고 호남까지 가셔서 3500석의 쌀을 사다가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조정에 알고 오위장 벼슬과 더불어 큰 공덕비와 사당까지 하사를 받으셨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 저희 조부님께서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셀라의 전도를 받으시고 예수님을 영접하여 믿게 되셨습니다. 그렇게 되자 증조부님께서는 조부님께서 예수를 믿지 못하게 하시려고 조부님을 심히 핍박을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모로 회유하시던 중에 하루는 증조부님께서 칼을 가지고 오셔서 조부님 앞에 놓고 예수를 안 믿으면 살려 줄것이고 예수를 믿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협박하셨지만 조부님께서는 나는 죽어도 예수를 믿겠다고 순교적인 신앙을 고백하셨습니다.
그 길로 증조부님께 쫒겨 나셔서 인천에 있었던 선교사들에게로 가셨고 내리감리교회를 다니시며 그곳에서 한국감리교 최초의 신학회 회원이 되셨고 한국감리교 역사상 최초로 14분이 갓들을 쓰시고 신학회를 수료하신 후 한국감리교회의 제1호 전도사로 임명을 받으셨습니다.
그 후에 자녀 이길 부모 없다고 증조부님께서도 조부님께서 예수믿는 것을 허락하시고 집안에서 대대로 모시던 사당을 다 불사르시고 아들을 따라서 예수를 믿게 되셨습니다. 저희 조부님께서는 원산과 평양메서 일어났던 대부흥운동에 감리교회의 지도자로 참여하셨습니다.
저희 큰 아버지께서는 연희 전문학교를 나오셔서 의사로서 봉사하시다가 감리교신학교를 졸업하시고 전도사가 되셔서 조부님께서 세우신 교동교회의 전도사로 시무하셨고, 큰 고모님 (소망교회 원로이신 곽선희 목사님의 장모)께서는 이화학당을 나오셨으며,저희 부친께서는 배제학당을 나오셨고 25세에 총각 장로가 되셨습니다.
강화 기독교 100년사와 교동 기독교 100년 사에는 저희 가문의 어른들이 헌신한 기록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교동기독교 100년 사를 집필하고 난 후에 편집위원들이 교동기독교 역사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이 누구일까를 의논하는 중에 저의 부친을 들었습니다.
박이남 장로님은 교회 살림을 자신이 집일보다 더 앞세워 도맡아 하였으며 여전도사들을 위하여 집을 지어서 헌납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실을 당시의 선교사님들께서 미국선교부에 보고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45년 전에 저희는 신림동으로 이사 갔는데 그 당시에 신림동에는 감리교회가 없었고 부친께서는 평양신학교 출신이시며 김윤찬목사님과 동창이신 이무호목사님을 만나셔서 교파를 초월하여 닭장에서부터 오늘의 왕성교회의 전신인 봉신제일교회를 세우셨고 그때부터 저희 가정은 장로교인이 된 것입니다.
그 후 길자연목사(당시에는 전도사)가 부임하신 이후에는 길목사님께서 소신껏 목회하시도록 20여분의 집사님들과 나와서 유영빈 목사님을 모시고 동산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제가 성경속에서 제비뽑기를 재발견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왕성교회의 전신인 봉신제일교회에서 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문에 신령한 복을 많이 주셨습니다. 저희 조부님께서 예수를 믿으신 후 120년 동안에 대략 250명의 자녀 손들을 주셨는데 그 후손 중에서 교역자들이 30여명이 나왔고 장로님들이 30여명 나왔고 권사님들이 30여명 나왔습니다.
강화도에서만 500여명의 교역자들이 나왔는데 그 중에서 저희 조부님께서 세우신 교동교회에서 만 60여명의 교역자가 나왔으며 그 중에 절반인 30여명이 저희 조부님의 후손들입니다. 저의 고향교회는 한국기독교 유적지로 지정되어서 지금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안의 신앙 간증을 쓰려고 하면 책 한권의 분량은 족히되나 너무 심하면 그야말로 어리석은 자랑이될 것 같아서 이만 줄입니다. 저는 이러한 믿음의 선조들의 신앙의 빽만 믿고 감사하며 살고 있으며 해마다 선조들이 잠들어 계시는 선영에 갈 때마다 감사 감격의 눈물이 비 오듯 합니다. 2007-04-25 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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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째 믿음을 계승한 신앙의 로얄 훼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