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 이슈 > 기독신문 운영 논란 2005-06-07 08:14 [크리스천투데이]
[기자의 눈] 기독신문 사태, 진정한 '양심'이 그립다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사 이사회가 사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는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히 남아있다.
기독신문사 측은 이사회가 '사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는 전 과정이 담긴 동영상을 사이트에 개재했고 이사회가 파행이 된 현장에서는 "당신들이 목사야"라는 외침도 들려왔다. 그러나 불신임안 통과를 주도한 임원들은 이사회가 폐회하기도 전에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고 속속 퇴장했다. 순식간의 이 광경을 지켜본 이사들은 할말을 잃었다.
남은 것은 메아리 없는 성토 뿐. 이번 '사장 불신임안' 통과를 놓고 이사회 임원들은 여전히 분개하고 있다. 모 신문사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독신문사가 예전에는 전혀 이런 곳이 아니였다"며 "주필이 누가 되든, 사장이 누가 되든 전혀 조용했던 곳이 이곳이였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총회에 여러가지 불법적인 문제들이 많아도 신문사 만큼은 정의로워야 되지 않겠는가." 현 사장 체제가 시작되기 전, 회의비를 과잉 지출한 선례를 지적한 그는 "회의비가 한해 3000만원이 예산이다. 그런데 6000만원이나 지출되었다. 회의비만 6000만원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교계 신문이 비영리이자 문서 선교의 도구라는 점에 있어서 회의비가 3000만원이나 과다 지출되었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의 발단은 무엇일까. 기독신문사 사태의 핵심에 대해 깃털은 '사장직 쟁탈전'이지만 실제는 '신문사 주필직'이 몸통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번 이사회의 파행도 모 이사의 주필직을 확보하기 위해 배후에 인맥과 정치력이 동원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임원들은 왜 초법적인 '불신임안 통과'를 지원했을까. 언제부터였나.
신문사 이사가 내린 답은 '제비뽑기 이후'였다. 예장 합동총회가 제비뽑기 선거를 채택한 이후부터 선거 기간에 소위 찬조금을 받을 수 있는 명목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각 상비부장 선거도 제비뽑기 선거를 일제히 실시한다. 결국 총회 정치를 주도하는 목사들의 관심은 제비뽑기가 적용되지 않는 '기독신문사 이사회'로 시선이 모아졌고 그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되었다고 그는 대답했다.
사장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이유로 전면에 내세운 것이 소위 말하는 '양심선언'이다. 그러나 불법선거 운동을 단속하던 시기에는 정작 잠잠하다가 선거투개표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에 거론되었다는 점에서 '계획된 카드'였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과연 불신자들도 보고 배울만한 '목회자의 양심'인가. 적어도 '그날의 사태' 앞에선 '그들만의 양심'일 뿐이였다.
김근영 기자
gy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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