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2 17:38 []
[기감]입법의회 결산 ‘제비뽑기’도입 대신 선거법 강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감독회장 김진호)가 전임 감독제와 엄격한 선거법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감독 및 감독회장 제비뽑기제도,교회 담임자 직계 비속 교역자 초빙 강화안 등은 부결됐다.
기감은 지난달 28∼30일 서울 신사동 광림교회에서 제25회 입법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입법의회에서는 29년만에 전임 감독제를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총회에서 선출되는 감독회장은 4년 전임으로 총회를 위해 일한 뒤 은퇴해야 한다. 그러나 연회 감독은 현행 2년 겸임제를 유지키로 했다. 통과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제비뽑기안은 부결됐다.
이와 관련,감독회장의 선출 방법은 완화한 반면 선거운동과 관리 규정은 대폭 강화했다. 감독회장 선출의 경우 현행 무기명 비밀투표로 재석회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해당자가 없을 경우 3차 투표까지 하던 것을 무기명 비밀투표,최다 득표자로 선출하기로 했다.
감독회장 후보자의 연령은 60∼66세로 총회까지 임기를 마칠 수 있는 자로 제한했다. 감독을 역임한 자는 새로운 규정의 전임 감독회장 후보로 나설 수 없다. 감독 후보자의 연령은 55∼68세로 정했다. 입후보는 두 차례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감독회장 및 감독의 불신임안을 신설해 교리 및 장정 위반과 감리회 정책 위배 행위,도덕적 윤리적 물의를 일으켜 감리회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견제할 수 있도록 했다.
선거는 공영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금품이나 향응 제공,피선을 목적으로 한 각종 간행물의 배포,광고,사적 모임 참석,개인 방문,교회 재정 사용 등을 금지한 기존의 규정 적용 기간을 선거일 1년전으로 못박았다.
선거 관계 고발도 기존 5명의 연서와 취임 전일까지 할 수 있던 것을 삭제하고 단 1명이라도 확실한 증거만 있다면 고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은 가혹한 처사라며 완화해야 한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회 담임자의 직계 비속을 초빙할 경우 구역 인사위원회 후 당회 재석 3분의 2 이상의 결의로 통과하는 신설안은 격론 끝에 부결됐다. 반대 의견을 피력한 회원들은 목회자 자녀라고 해서 권리를 제한할 수 없으며 양심과 소신에 따라 담임자를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 영토 밖에 연회를 설치하는 안은 부결됐지만 호남지역은 삼남연회에서 분리,호남선교연회로 설치됐다.
총회의 대표는 3000명 이내로 하고 남녀선교회 전국연합회장과 연회 연합회장,지방 여선교회장,교회학교 전국연합회장 등을 포함키로 했다. 이에 대해 청·장년선교연합회는 청·장년선교연합회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은급부담금은 1%에서 1.5%로 인상됐다. 감리회 본부 정원법과 조직에 관한 조항은 모두 부결됐다.
이번 입법의회에는 교역자 389명과 성도 대표 381명 등 총 770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국민일보>
전재우 기자
jw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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