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아내도 총각과 처녀 때에는 사도바울과 같이 결혼을 하지 않고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독신으로 살기를 소망하였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부부로 맺어주셨다. 결혼한지 35년이 지나고 있으나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내가 너무나도 부족하여 나를 내조하라고 당신의 여종을 나의 아내로 허락하신 것이다.
나의 아내 서금복의 기도와 삶의 내조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족하고 연약하고 미련한 종이 한 교회에서 35년 동안을 목회사역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다고 한다면 다음과 같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첫째는 성삼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다.
둘째는 지나간 120년 동안 5대와 6대와 7대에 걸쳐서 성삼위 하나님과 주님의 몸 된 성전
과 주의 종들과 성도들을 섬기는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시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
주신 신실한 믿음의 선조들과 그 후손들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복이다.
셋째는 지혜롭고 총명하고 근면하고 부지런한 잠언서 31장에 등장하는 현숙한 여인과
다름 없는 나의 아내 서금복의 내조 때문이다. 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아내인 서금복은 하나님 중심의 말씀과 기도의 사람이다.
나와 결혼하기 전 처녀 시절에 하나님께서는 그를 귀하게 쓰셨다. 내 아내는 신학교를 두 곳이나 다녔다. 영락신학교 재학시절에는 김혜라 교장선생님의 총애를 받아서 재학생으로서 사감을 하였다. 졸업 후에는 한국교회 부흥을 위하여 지금도 귀하게 쓰임 받고 있는 양재동 횃불선교센타 (회장 : 이형자 권사)를 설립을 하는데 그 기초를 놓고 산파 역할을 감당하였다.
지금으로부터 36년 전 어느 날 그 당시 신동아그룹의 창업자이시며 회장이셨던 최성모 회장님의 추도예배를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내 노라하는 목사님들도 많이 계셨을 텐데 그 때는 처녀 여자전도사로서 겁도없이 담대하게 그 수많은 신동아그룹 산하의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예배를 인도하였다.
예배를 마치고 잠간 쉬고 있을 때 최성모 회장님의 큰 며느리셨던 이형자 권사님께서 곁으로 닦아와서 " 서전도사님 우리 집에 오셔서 우리 가정을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라고 요청하였다. 그 요청을 받아드려서 매주 화요일마다 이권사님 댁을 방문하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이권사님께서는 매주 화요일 마다 당시 수원가까이 화성군 봉담면에 있는 흰돌산기도원(원장:서인애목사)에서 언니인 서인애 원장을 도와서 동역 동사하던 나의 아내에게 자신의 자가용을 보내서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여 갔다.
당시에는 이권사님의 부군이신 최순영 장로님께서는 부친의 가업을 계승하여 신동아그룹회장으로서 산하에 63빌딩을 비롯한 여러 기업을 경영하고 계셨다. 한남동에 살고 계셨던 이권사님의 댁에서 최초로 네 사람이( 아내와 이형자 권사, 이형기 권사, 이대출신 작가) 모여서 가정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고 난 후에 내 아내 서전도사가 이형자 권사님께 " 권사님의 사명이 크시니 개인과 가정과 사업만을 위하여 기도할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구국제단을 쌓고 기도하시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이권사님께서 아내의 권면을 기쁘게 받아 드리시고 매주 한국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시작하였다. 그 이후부터 더욱 강력한 성령의 역사가 임하였다. 그 소문을 듣고 이권사님 주변의 지인들을 비롯한 서울 장안에서 내로라하는 사모님들과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하게 되었다.
이권사님께서는 이화대학를 졸업하신 분으로서 자연스럽게 이화대학 동창들 다수가 기도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모교인 이화대학의 전통적인 기도모임이었던 횃불회와 같이 기도의 불이 횃불처럼 활활 붙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화요 횃불회 라고 하는 공식 명칭을 가지게 되었다.
한남동 유엔 빌리지의 권사님 사댁에서 시작한 화요횃불회 기도모임은 날이 갈수록 크게 부흥하였다. 서울장안에서 은혜를 사모하는 기도의 동지들이 매주 70-80 여 명이 모여서 기도하였다. 꿰나 큰 재벌 회장님 댁이었지만 더 이상 가정집에서는 모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이화대학 출신의 기도동지들은 신촌의 이화대학에 있는 다락방으로 분가하여 이대횃불회를 재조직하고 교계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기도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가 결혼을 한 후 얼마있다가 횃불회 주최로 이화대학 대강당에서 전도를 겸한 기념음학회가 열렸다.
우리 부부도 초청을 받아서 아내와 함께 참석을 하였다. 그 당시 횃불회에서 중요 멤버로 활동하고 계셨던 기도동지들께서 나와 아내를 기쁨으로 맞아주셨다. 그리고 내 아내인 서금복 전도사를 보고 "우리 횃불회 엄마가 왔다"고 좋아들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회상된다.
이권사님의 사댁에서부터 출발한 화요횃불회는 부흥과 발전을 거듭하여 마침내 양재동 횃불선교센타를 세우게되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 크게 헌신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지도급에 계시는 원로 목사님들 뿐 만 아니라 각 교단의 중견신학자들과 목회자들 중에는 양재동 횃불선교회의 장학금과 후원을 받은 분들이 수다하다.
이권사님께서는 나와 내 아내가 35년 전에 이곳 소하동에서 우리 영광교회를 개척할 당시 1000만원의 헌금을 해주셔서 세면부럭으로 30평짜리 교회를 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또한 교육전도사의 장학금도 지급해주셨다. 아들 용수의 첫 돌 때에도 몇분의 기도동지들과 함께 친히 찾아오셔서 축하도 해주셨다. 우리부부는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나와 아내는 결혼 이후 20년 만에 양재동 횃불선교회관에서 결혼하는 윤명선 권사님의 아들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양재동 횃불선교센타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오랫만에 이형자 권사님을 만나 뵈었다. 이권사님께서는 횃불선교회 회장실로 우리부부를 초청하였다.
집무실로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더니 이형자 권사님께서는 자신의 의자를 내 아내에게 앉으라고 내어 주시면서 ' 이 자리는 서금복 전도사님께서 앉으셔야할 자리라"고 하시면서 반 강제적으로 앉혀주셨다. 그리고 내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말씀과 함께 감사헌금도 주셨다.
아마도 내 아내가 나와 결혼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아직까지도 이권사님과 양재동 횃불선교센타에서 동역 동사하면서 지금보다 더 크게 하나님의 복음사역을 감당할 수 있지 않았을까를 생각할 때마다 아내에게 미안함을 금할 길 없다.
흔히들 아내 자랑을 하면 팔불출 이라고 하나 나는 그래도 내 아내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나와 내 자녀들을 위한 아내의 사랑과 희생과 헌신에 대하여 감사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신학교 시절부터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사로 헌신했고 신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흰돌산기도원사역과 영신교통산업선교사역과 교회개척 등 분주히 사역하였다.
신학교 재학시절 방학 때가 되어서 다른 신학생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으나 갈 곳이 없었던 내 아내는 산에 올라가서 기도를 드렸다. 기도하는 중에 꿈을 꾸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온 주의 종이 비행기 트랩에 서서 큰 목소리로 " 이 마이크를 누구에게 줄까" 하였다. 내 아내는 노방전도를 하고 복음을 전할 때 저 마이크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 저에게 주세요" 라고 간청하였다.
그 간청이 허락되어 마이크를 선물로 받았다. 그러나 마이크를 선물로 주는 조건으로 " 이 마이크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오직 복음 전하는 데만 사용하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 이 마이크를 아무개 아무개에게 주었는데 함부러 사용해서 지금 마이크를 회수해 가지고 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이후부터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강단에 서기만 하면 은혜로운 말씀이 생수처럼 흘러 나왔다. 성령의 역사가 강력하게 임하였다. 말씀을 전할 때와 손을 얹고 기도하면 사도행전적인 은사와 기적들이 나타났다. 그렇게 열심이 득심하여 주의 일을 하다가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잠시 쉬며 흰돌산기도원에서 요양하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연약해진 가운데 기도하면서 느낀 것은 여자는 약한 그릇이라 이래서 여자는 남편이 있어야 하는가 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리기를 " 나에게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하셔서 결혼할 수 있게 해주시고 남편과 함께 복음을 전하게 해 달라" 고 간청하였다.
자신의 남편이 될 배우자를 위하여 기도하는 중에 어떤 사람이 나의 남편감으로 좋을까를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이런 스타일의 목사님을 생각해 보고, 저런 스타일의 목사님을 생각하다가 이 목사님은 이래서 싫고 저 목사님은 저래서 싫고 마땅한 배우자를 찾기가 힘들었다.
노처녀의 주제 파악도 하지 못한 체 늦게 하는 결혼식이고 일생에 단 한번 뿐인 가장 중요한 선택인 만큼 이왕이면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스타일의 영성과 인성과 지성과 자상함을 갖춘 배우자가 백말을 타고 나타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면서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시기를 " 이 시대에 한경직 목사와 같은 목회자가 또 어디에 있느냐 ? 그런 휼륭한 목회자가 네게 장가 올 것 같으냐 ? 조금은 부족한 사람이라도 네가 내조를 잘하여 한경직 목사와 같은 목회자가 되도록 헌신하여라" 고 하는 응답을 받았다.
그러한 응답을 받은 후 기도하는 가운데 마침 내가 나타나 프로포즈를 하였다. 나는 신학을 졸업하고 사도바울과 같이 독신으로 살기를 서원하고 얼마동안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수도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아무나 주를 위하여 독신으로 살 수 없음을 깨닫고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어떤 여자를 내 아내로 맞이해야 장차 복음을 전하는 데 내조를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찾아보았다. 그런데 내 배우자와 내조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여자는 서금복 전도사로 보였다. 그를 학창시절에 가까이에서 보았고 그가 말씀을 전할 때 많은 은혜도 받았다. 내 아내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곰삭은 말씀과도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그의 언니와 함께 사역하고 있던 수원의 흰돌산기도원을 찾아가서 청혼을 했다. 나의 프로포즈를 받은 내 아내는 " 박전도사님께서는 어떠한 스타일의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느냐 ? "고 물어왔다. 그래서 나는 평소의 기도의 제목처럼 "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선한 목자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 고 대답하였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이 사람이 바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실 남편 감이다 라고 생각하고 나의 청혼을 받아드렸다. 당시에 나는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의 동산교회의 유초등부 교육전도사를 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산교회의 꽃꼿이를 평생 담당하고 계시는 황순덕 권사님과 내 아내의 처녀 시절부터 지금까지 36년 동안 변함없이 기도해 주시고 돌봐주시는 정동감리교회의 고영자 권사님께서 유영빈 목사님을 모시고 약혼식을 해주셨다.
그리고 두 분의 전적인 후원으로 1979년도 부활절을 지낸 다음날 4월17일(월) 동산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셨던 유영빈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을 하였다. 결혼이후 오늘날까지 아내에게 고백했던 대로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선한 목자가 되기를 위하여 기도해 오고 있으나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음을 고백하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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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실로암 망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