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 기사 입력 : 2001.07.04 20:30< 선거의 타락과 총회의 세속 정치화 >
현행 예장통합 총회의 선거 풍토하에서 제 84회(1999년 부회장 선거) 부정선거 시비로 사회 법정에서 "예전엔 교회가 사회를 걱정하더니 이제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는 판결문으로 질책을 받았다. 또 85회 총회(2000년) 부회장 선거는 금권선거였슴이 드러났다. 매년 총회 때마다 부회장 선거문제로 온 총회와 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다.
"사도들과 감독이 총회장 후보로 출마를 해도 금품과 접대를 베풀지 아니하면 당선될 수 없다" 는 말이 회자되고, 심지어 8당 7낙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는 상황은 거룩하고 신성해야 할 교회가 이미 더럽혀졌슴을 드러내니 성직자나 교회 모두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목사와 장로, 성도인들이 이를 옳다 하겠는가?
총회에서 직위를 얻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써 금품과 향응을 수수하는 일체의 행위는 어떤 의미에서 성직매매이다. 그러므로 총회 안에서 성직매매는 거룩한 총회를 더럽히는 것으로 하나님앞에나 사람앞에서 심히 부끄러운 일이며 죄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로 총대들이 이리 저리 정치세력을 만들고 총회를 정치세력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데 현행 선거제도나 방법으로는 이러한 타락과 부정을 막을 수 없다.
< 차선책인 제비뽑기 >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현 민주주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비민주적이다, 법에 어긋난다고 한다. 또 지금의 선거 풍토를 개선할 묘안이 달리 없기에 이것이 차선이라 생각하면서 또 이미 시행을 결정한 타 교단의 경험 그리고 선거추천인단을 제비뽑았던 예장통합 총회의 경험을 참고하고 적용하여 제비뽑기 선거를 제안한다. 바목이 제안하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추천 노회가 책임있게 후보자를 천거하여 후보등록의 주체가 되고, 대의원 전원이 직접 제비뽑
기에 참여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는 총회발전을 위한 상당액의 기금을 기탁하도록 하였다.
<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해 온 제도 >
제비뽑기는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에 걸쳐 이루어 졌던 지도자의 선택방식이다. 제비뽑기는 첫째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제도였다(잠언16:33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둘째는 다툼이나 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잠언18:18 제비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케 하느니라). 셋째는 불법과 불의를 막을 수 있다(롬3:9-12). 그 사례로 구약시대 : 재앙의 원인을 알기 위해 제비를 뽑아 하나님의 뜻을 물었다(요나1:6-7). 신약시대 : 두 사람을 추천하여 제비뽑아 맛디아를 얻어 열한 사도의 수에 가입시켰다(행1:23-26).
<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기대효과 >
제비뽑기를 하면 총회의 세속화된 정치고리가 끊어져서, 당사자가 자신에게 부끄럼 없고, 정치 집단의 눈치를 보지않고 하나님을 의식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1.교회와 총회의 권위가 회복되고 거룩성이 살아난다.
1) 금권, 불법선거 및 타 후보를 비난, 중상하는 일이 사라진다.
2) 학연, 지연, 혈연에 치중한 오염선거가 추방된다.
3) 호남, 영남, 충청 등의 지역 갈등이 없어진다.
4) 감투싸움, 자리다툼이 사라진다.
5) 성직 매매 풍토가 종식된다.
6) 교회 갱신의 기틀이 잡힌다.
7) 당선된 일꾼은 긍지를 가지고 어디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충실히 일한다.
2.건강한 정치가 되살아난다.
1) 총회장이 소신을 가지고 능력있는 일꾼으로 임원진과 부서 인사정책을 할 수 있다.
2) 어떤 소수 정치집단의 눈치를 보지않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3) 총회장은 대 사회적으로 신앙과 도덕적 상징을 가진다.
4) 사업과 정책은 사무국을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
5) 어느 목사, 장로도 총회장 당선에 기여했다고 큰 소리 치거나 반대 급부를 요구할 수 없다.
이같은 효과는 과히 무엇을 주고도 바꿀수 없다. 마땅히 선택해야할 사항이다. 제비뽑기가 차선책으로 선택되지만 실제로는 최선책이 된다. 이것은 예정론이 현재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는 결점이 있지만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한 결과 아주 훌륭한 인간 주체성을 확보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자오교 신앙이 이를 인정하듯이 이제는 제비뽑기로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여 온전한 선거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인물을 교회의 지도자요 일꾼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안광덕 목사(바른목회실천협의회 대표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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