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남양휴튼 '4순위' 추첨 현장 가보니 …
2007년 12월 12일(수) 오후 10:06 [한국경제]
파주신도시 미분양 단지 중 하나인 '남양휴튼'의 순위외 청약 당첨자를 선정한 12일 파주시 교하읍 남양건설 모델하우스 주차장에는 이른바 '떴다방'들이 대거 등장해 당첨권을 거래하는 바람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100명 정도의 '떴다방'들이 당첨자들에게 접근해 고층아파트에 대해 최고 800만원까지 웃돈을 주고 당첨권을 매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계약일(이달 18~20일)에 당첨자가 계약포기각서와 분양권 피양도자의 명의변경 신청서를 내면 거래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당첨자들로부터 당첨권을 사들인 뒤 탈락자들에게 되팔았다.
이들은 저층 아파트 당첨자에게는 "그런 물건은 거래가 안 된다"며 "고층 아파트로 갈아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한 업자는 "아파트 크기에 관계없이 10층 이상 조망권 좋은 곳은 700만~8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개료는 기본이 100만원으로,일부는 50만원으로 깎아 주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시행사 관계자도 "건설교통부에 질의한 결과 순위외 청약 당첨자의 경우 계약자 명의변경은 건설사 재량이어서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4일 4순위 당첨자를 발표할 두산위브는 직계가족이 아니면 명의를 바꿔주지 않기로 해 앞으로 당첨권 거래의 효력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추첨은 청약자 1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치러졌다.
청약자들은 쌀쌀한 날씨를 무릅쓰고 추첨이 시작되기 2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주차장을 꽉 메운 채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정된 당첨자 298명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부러운 시선을 보내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발표현장을 지켜봤다.
남양건설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순위외 청약자는 총 3300여명으로 약 1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날 하루에만 1600여명이나 신청해 이날 새벽 5시까지 정리 작업을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며 "192가구를 뽑는 148㎡(45평A)형에는 2000여명이 신청하는 등 대형 아파트가 의외로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0시에는 두산위브(138가구),오후 2시에는 삼부르네상스(638가구)가 미분양분에 대한 4순위 당첨자를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공개 추첨할 예정이다.
파주＝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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