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회임원선거규정(안)’을 보고서
2001년 12월 18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총회 규칙이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제비뽑기로 바뀌고 나서 그에 따를 총회임원선거규정을 금년 말까지 만들어내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수고가 대단하다. 특히 위원회가 공청회까지 열어 민(民)의 소리를 두루 수렴하고자 애쓴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대전중앙교회당에서 가진 12월 17일의 공청회에 선관위는 후보자 자격에 관한 것과 후보자의 공탁금 문제 등 아주 민감한 논제를 내놓았다.
많은 토론자들이 총회장과 부총회장의 연령을 60세에서 55세로, 그 밖의 임원의 50세를 50세로 하자고 제안했다. 일리 있는 견해다. 실은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경력이다. 안(案)은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은 목사장립 후 25년이 경과하고 동일교회에서 무흠 20년 이상 위임목사로 시무했으며 총회 총대 15회 이상 역임한 경력자여야 하고, 서기 부서기 회록서기 회록부서기는 목사 장립 후 15년이 경과하고 10년 이상 동일 교회에 시무했으며 총회총대 10회 이상 경력자로 한다고 적고 있다. 이 중 목사 장립 후 25년이나 15년 경과 조건은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으나, 동일교회 위임목사 20년 혹은 15년 이상과 총회 총대 15회 또는 10회 이상 역임 조건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우리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구현해야 한다는 개혁주의를 소리높이 부르짖으면서 총회 임원의 자리를 하필 ‘교회 영역 사역자’에게 국한하는 건 모순이다.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 후보 자격에 어떤 영역에서 얼마큼 일한 자여야 한다고 못박는 것 봤나.
신학교에서 복음의 역군을 양성하는데 충성한 학자 목사, 선교지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선교사 목사, 총회 산하 기관에서 평생을 바쳐 일한 기관 목사, 최전선을 방불케 하는 각종 필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열매를 맺은 전문사역자 목사 등을 총회 임원이 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이유와 근거는 무엇인가.
다음으로 목회적 지도력이 뛰어나서 50세가 넘어 영향력 있는 교회로 임지를 옮긴 사람은 총회장이 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볼 때 자격을 교회목회자로 제한하거나 동일교회 시무연한을 설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끝으로 총회 총대로 15회 또는 10회 이상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인데 만일 이런 조항을 두고 싶으면 먼저 직능별 총대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총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헌법에는 기관목사나 교육목사, 선교사, 종군목사 등을 허락하고 그런 신분으로 사역하는 이들에게는 자기들이 그토록 자부심을 느끼며 소속하고 있는 총회에 진출할 수 없게 막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현행 헌법대로 하려면 총회 총대 참여 조항도 두지 않아야 한다.
덧붙일 건 등록금 문제다. 제비뽑기의 본의를 지켜 실비 수준으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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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 개혁의 호기를 놓치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