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천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잡음
2002년 09월 03일 (화) 12:00:00 [조회수 : 1] 기독신문
제87회 총회준비를 위한 공천위원회가 9월13일 대전중앙교회에서 모이기로 돼 있다. 총회규칙에 따라 총회개회 10일 전에 당연직 위원들인 각 노회장들이 모여 위원회를 조직하고 상비부원을 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 중요한 부서이다.
종전에는 몇 년동안 이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회장 중 가장 연장자를 무투표로 추대하는 관행을 만들어 효율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로 선출한다고 해서 언제나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몇년전에는 위원장에 선출된 분이 연장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보인 경우도 있다. 문제는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다.
각 노회가 노회장을 선출한 직후에는 대강 어떤 인물들이 노회장이 됐는지 파악하게 되고, 그러고나면 다음 공천위원회는 어떤 분위기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예상과 함께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천위원장 물망에 인물들이 떠올라 누구부터라고 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그 인물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당사자에게 위원장 출마를 직간접으로 제안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상식적 수순일 뿐, 잡음이 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공천위원장을 둘러싼 문제의 소문은 그 수준을 넘어 ‘비용’이란 꼬리를 달고 돌아다니고 있다. 비용 때문에 공천위원장 자리가 이 지역 저 지역을 넘나들며 인물이 뒤바뀌어서야 되겠느냐는 비난이다. 세계선교회 총회를 전후해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논란이 많았다. 부끄러운 일이다.
아직 공천위원회는 ‘소집공고’가 나갔을 뿐인데, 이미 어느 노회장이 공천위원장 자리에 결정이나 된 듯한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5월에 나돌던 설과 7월 이후에 나도는 설의 내용이 전혀 다른 이유는 뭘까? 과연 이런 소문이 사실일까?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5월에 나돌던 설의 주인공이 소위 그 ‘비용’을 거절했기 때문에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지금 나돌고 있는 인물은 그 비용을 거절하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모든 노회장들이 그 비용과 관계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인사들에게 한정적으로 관계된 잡음이라면 노회장들은 주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할 것이다. 노회장들이 주체적이지 못할 때, 총회의 이미지는 그렇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
몇몇 사람에 의한 이런 불필요한 잡음 때문에 모든 노회장들이 한꺼번에 비난의 대상이 될 필요가 없다. 아무리 아무나 해도 되는 자리라 하더라도 대표를 뽑을 때는 모두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런 일탈적 분위기 때문에 교단의 대외적 신인도에 손상을 입어서도 안된다. 총회의 상비부장 선거에 여전한 구태를 보이는 것은 선진교단으로서 한국교회를 새롭게 이끌려고 정책을 수립 추진하며 발전해 가려는 장자교단의 모습이 아니다. 새로와지려는 노력이 몹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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