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협력의 선진교단 기틀 다졌다
제92회 총회 주요 현안 지혜롭게 처리하며 폐회…대회제 시행 유보 등 결의
2007년 09월 18일 (화) 11:28:38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한국 교회를 넘어서 세계 속의 교단으로 도약을 서두르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총회장:김용실 목사) 제92회 총회가 화합의 장을 연출한 가운데 폐회됐다.
지난 총회와 달리 유난히 화합을 강조하며 은혜스럽게 진행된 이번 제92회 총회는 대회제 실시여부, 은급재단 특별감사보고, 총회 직접선거 실시, 찬송가공회 파송이사 소환 등 굵직한 현안들이 긍정적으로 처리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상설재판국 설치, 기획홍보대외협력위원회 설치, 이단대책기구 통합 등도 큰 수확으로 보인다.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대회제는 구 개혁교단과 합동할 당시 합의원칙에 명시되었지만 신학교 문제, 총회유지재단가입, 무지역노회 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 보완 후 대회제 실시'로 유보키로 결의했다. 특히 신학교 문제는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현행처럼 총신대를 직영 신학대학교로 운영하고 지방신학대학원과 지방신학교 등은 인준 신학대학교(원)으로 살려 나가는 방향이 적합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만 5년을 끌어온 은급재단 특별감사는 이사장을 제외한 14명 이사를 회기 중에 전원 사퇴시키기로 했으며, 납골당 사업이 교단에 전혀 유익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납골당 사업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책임추궁의 소재가 불분명하여 과거처럼 흐지부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92회 총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총회 직접선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 였다. 직접선거를 주장하는 총대들은 총회지도부가 강해지고, 총신대 기독신문사 등에 전문인이 등용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대다수 총대들은 아직은 금권선거의 타락을 방지할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제비뽑기 제도에 힘을 실어줬다.
1년 동안 끊임없이 잡음을 불러 일으켰던 찬송가공회 문제는 공동회장을 제외한 교단 파송이사 전원을 소환키로 결정했으며, 찬송가공회 법인화는 추진하지 않도록 교단 입장을 명확히 정리하여 새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찬송가공회는 <21세기 찬송가> 판권 이중계약, 세금탈루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구 개혁교단의 최대 관심사인 개혁교단 무지역노회 인정은 통과되지 않아 다소 반발이 일었으며, 학적부 이관도 명쾌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7인연구위원회에 맡겨 처리토록 하여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미숙한 진행이 이번 회기에 또 도마위에 올랐다. 제비뽑기시 동수 처리와 부서기 입후보자의 이석 처리 등은 옥의 티란 지적이다.
한편 제92회 총회는 몇 가지 어려운 난제의 헌의가 있었으나 깔끔한 회무처리와 성숙한 총대들의 발언으로 비교적 안건들을 순리적으로 처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으며, 정치적인 양극화가 다소 해결된 가운데 화해와 화합의 시대로 접어드는 긍정적인 총회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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