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심의, 총회보다 세다?
입후보자 자격 자의적 적용에 선거규정 흔들…"비상식적 행위"
2006년 08월 30일 (수) 10:09:00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제91회 총회이슈 점검 ② 선거관리위원회 행보
'선거관리위원회의 입후보자 심의가 바로 총회임원이나 총회기관장의 당선을 좌우한다.'
모호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으면 교단의 방향이 어디로 가는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총회 선거규정도 선관위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지난 7월 27일 비공개로 열린 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ㅇ장로는 "세상에서 이런 회의는 처음 본다"며, 동료 선관위원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ㅅ장로는 "선관위원들이 선거규정을 적용하여 심의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후보자에 따라 덮어놓고 '된다' '안 된다'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8월 22일 온천제일교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는 법과 상식은 차치하고서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총회에 기록될만한 추한 회의였다는 것이 참관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선거규정을 적용하여 그대로 처리하면 되는 사항도 투표로 끌고 가고, 이해관계에 얽힌 특정인을 단일후보로 결정하기 위해 무리하게 회의를 유도한 점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이렇듯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전국 교회에서 들끓고 있다. 목사부총회장에 입후보한 김용실 후보에 대한 심의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7대7로 부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이의신청을 하면 재론키로 한 것은 무슨 연고일까?
장로부총회장 후보인 임해순 장로에 대해서도 기각키로 했다가 다시받고 결국 투표로 인정하고, 김원삼 장로 또한 선관위원끼리 각을 세우며 심한 실랑이를 펼치다가 막판에 투표를 해 놓고서도 아직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선관위원들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결론을 짓지 못하고 우왕좌왕 할까?
선관위원의 진면목은 기독신문사 이사장과 사장에 관련된 부분이다. 원래 이사장은 1명의 목사와 2명의 장로가 출사표를 던졌는데 선관위는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 보고를 토대로 이사장은 총대목사가 돼야 한다는 문안을 적용, 김백경 목사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뿐만 아니라 사장도 강형구 장로가 10년 무흠에 해당한다고 결의하고 권영식 장로로 단일화 하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권 장로는 총대가 아니다.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가.
이와같은 결의는 선관위가 5월 24일 <기독신문> 제1면부터 3면에 걸쳐 공고한 총회 선거규정에 전혀 해당하지 않는 사항으로 후보 단일화를 꿰맞추기 위해 억지 춘향 격으로 적용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선관위 임원이 포함된 일부 총회 인사들이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대하기 위해 연대 서명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는 총회 선거규정 제25조 1,2항에 해당하는 담합행위로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사항이다. 이런 중대한 사안을 두고 일부에선 벌써 해당 선관위원 제명과 불신임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기독신문 이사장에 출마한 오임종 장로는 선관위의 등록취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총회임원회와 선관위에 재론을 요청해 놓은 상태며, 만일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사회법에 고소한다는 입장이다. 사장에 입후보한 강형구 장로 또한 대구노회 시벌 건은 원인무효되어 무흠에 관계가 없는데도 선관위가 무흠으로 처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사장 후보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총회 정기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8월 29일, 선관위의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 도마에 올랐다. 이날 일부 감사들은 특정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를 심의과정에서 등록취소 시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서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근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고 성토했다.
뿐 만 아니라 이와같은 행위는 총회를 어지럽히는 간계로 간주하여 단호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선관위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강하게 제기됐다.
"총회가 제비뽑기 제도를 시행키로 한 것도 부끄러운데 이젠 다른 곳에서 불법이 판을 칩니다. 총회를 섬긴다면서 오히려 총회를 농간하는 자들을 반드시 척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총회의 위상이 서고, 바르게 갑니다. 이대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잡아야 합니다."
모 증경총회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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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총회에 상정 선거법개정연구위, “현행 선거법으론 금전수수 관행 근절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