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제비뽑기 하원의원 선거가 주는 교훈
박광재 (Homepage) 2018-02-27 15:38:38, 조회 : 11, 추천 : 0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1/05 15:2
박세용 편집국 차장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모든 한 표 한 표가 소중하다고 버릇처럼 이야기 하지만, 지난 11월 실시돼 1월4일에야 추첨으로 당선자가 결정된 버지니아 주하원 94선거구 투표에서만큼 극명하게 그 사실이 증명된 예는 드물다.
그 한 표는 94선거구 주하원의원의 결과만이 아니라 앞으로 2년간의 버지니아 주하원의회의 다수당을 사실상 결정했다. 또 그 기간동안 상정될 수많은 법안들의 운명을 판가름 할 수도 있다.
94선거구 선거개표는 재검표와 법원결정을 오갔다. 선거에 이어 진행된 개표에서는 4선에 도전한 데이비드 얀시 후보(공)가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민주당 요청으로 12월19일 실시된 재검표 결과, 총 2만3866표 중 민주당 셸리 시몬즈 후보가 1만1608표, 얀시 후보가 1만1607표를 획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은 무승부를 선언해 추첨을 통해 당선자를 가리라고 명령했다.
한 표 승부를 가린 투표용지에는 양 후보 선택란 모두에 마커가 칠해졌지만 민주당 시몬즈 후보의 선택란에 가위표(X)를 쳐놨다. 법원은 이 투표용지를 무효표가 아닌 공화당 얀시 후보를 뽑은 투표로 인정한 것이다.
버지니아 주 94선거구 뉴포트 뉴스 지역은 공화당 얀시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번에 무승부를 기록한 시몬즈 후보를 15% 차로 쉽게 따돌린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비호감 이미지가 이번 선거에 크게 작용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정치적 특성상 선거철마다 당면한 이슈와 지역의 경제상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른다. 특히 지난 수년간 지방 선거에서 초근접 승부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이다.
한국의 경우 선거법 제188조에 따라 최고 득표자가 2인 이상일 때 나이가 많은 후보를 당선자로 결정한다. 일본은 제비뽑기로 당락을 가른다는 선거법에 따라 지난 2015년 구마모토 현 지방의원 선거에서 같은 득표를 기록한 두 후보 중에 추첨으로 8위 당선자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2018년에도 굵직한 선거가 곳곳에서 열린다. 한인들이 많은 버지니아 연방하원 10선거구와 11선거구 선거에 바바라 컴스탁 의원(민)과 제리 코널리 후보(공)가 재선에 나선다. 한국 사위라고 자처하는 메릴랜드 래리 호갠 주지사도 두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화제로 떠오른 이번 버지니아주의 제비뽑기 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한 표의 힘을 믿고 선거에 임하자는 것이다. 정치적 다양성과 성숙한 민주주의가 꽃 핀 오늘날, 유권자 개개인의 선택은 생각하지 못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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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출애굽기15:22~26,제목 :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 
